5~6일 밤 최저기온 29.7도...열흘 넘게 열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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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지역에 연일 무더위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지난 5일에서 6일로 넘어오는 밤이 기상 관측 사상 가장 무더운 밤으로 기록됐다.

6일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전날인 지난 5일 오후 6시부터 이튿날 오전 9시까지의 제주시 북부지역의 최저기온은 29.7도를 기록했다. 

이는 기상관측을 시작한 1923년 이래 가장 높은 밤 최저기온을 보인 것이다. 열대야 데이터를 누적해 온 1973년 이후로도 유례가 없던 온도다.

열대야는 밤 사이 최저기온이 25도 밑으로 떨어지지 않는 현상을 뜻한다. 통상적으로 기온이 25도 이하로 내려가지 않을 시 잠들기 어려워 더위를 나타내는 지표로 사용되고 있다.

제주 북부지방의 경우 지난달 27일 밤부터 열흘째 열대야가 이어지고 있다. 그외 지역도 마찬가지다. 서귀포 6일, 고산 8일, 성산 5일째 열대야 현상이 발생했다.

기상청은 북태평양고기압의 가장자리에 고온다습한 남풍류가 유입되면서 낮 사이 달궈진 기온이 밤에도 충분히 떨어지지 못해 열대야가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습한 공기가 산지를 넘어가며 고온건조해지는 '푄 현상' 역시 열대야를 부추겼다고 분석했다. 한라산을 타고 넘어온 고온다습한 공기가 북부지역을 달궜다는 것이다.

현재 추자도-산지를 제외한 제주 전역에는 폭염주의보가 발효중이다.

산지와 남부를 중심으로 비가 오는 곳이 있겠고, 돌풍과 함께 천둥·번개가 치는 곳이 있겠으나, 낮 최고기온은 33도를 웃돌며 더위는 가시지 않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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