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최초 서양화가 김인지 '정방폭포' 등 18점 수집...부현일 '송운' 기증받아

김인지 작가의 '정방폭포', 제공=제주도립미술관. ⓒ제주의소리 자료사진
제주도립미술관이 수집한 김인지의 작품 '정방폭포', 제공=제주도립미술관. ⓒ제주의소리 자료사진

제주도립미술관(관장 최정주)은 제주 연고 작고(作故) 작가와 원로 작가의 작품 18점을 수집했다고 6일 밝혔다.

도립미술관은 올해 제주미술사 정립을 위해 국내·외 화단에서 인정받는 제주출신 작가의 작품과 제주의 다양한 소재를 표현한 작품을 수집하고 있다.

지난 3월부터 조사 연구를 시작한 이후, 수 차례 학예연구과 회의와 도내 평론가 등의 자문을 거쳐 정리된 작품 50여 점을 수집 대상으로 선정했다. 작품수집 추천위원회, 작품가격 평가위원회, 운영위원회의 심사를 거쳐 최종 18점을 결정했다. 기증 1건을 제외하면 모두 구입 방식이다.

구입 작품 중에는 현재까지 제주 최초의 서양화가로 알려져 있는 故 김인지 작가의 〈정방폭포〉(1950년대 추정)가 포함돼 있다.

김인지는 1935년 제14회 조선미술전람회 서양화 부문에서 작품 〈애(涯)〉로 입선했는데, 제주 출신으로는 유일한 입선이었다. 일제강점기부터 제주미술을 널리 알리는 선구자로 평가받는다.

또한, 제주 출신으로 호남지방에서 활동했던 고(故) 양인옥 작가의 1950년대와 1970년대 작품을 비롯해 ▲한국전쟁 시기 제주로 피난와서 후학 양성을 통해 제주미술 발전의 토대를 굳건하게 하는데 기여했던 故 홍종명 작가의 작품 ▲오랫동안 제주화단에서 큰 역할을 한 강용택 작가의 한국화 작품 ▲제주 출신으로 일본에서 활동하는 이경조 작가의 작품 등이 포함돼 있다.

그 외에 고영우, 강영호, 입도 작가로 제주에 뿌리를 내리고 있는 이명복, 그리고 1970년대 제주여자상업고등학교와 제주제일고등학교에서 미술교사로 활동했던 故 천병근 작가의 작품도 포함됐다.

특히, 제주대 교수와 제주도립미술관장을 역임했던 부현일 작가의 작품 〈송운(松韻)〉이 기증됐다. 〈송운〉은 붓이 아니라 손가락으로 그린 지두화로, 2019년 제주도립미술관 개관 10주년 기념 ‘제주작가 조명전 99+1’에 전시됐던 작품이다.

올해 구입한 작품은 입고 절차, 보존처리 등을 통해 소장품으로 등록·관리한 후 향후 전시를 통해 관람객에게 선보일 예정이다.

제주도립미술관은 2009년 개관 이후 올해까지 총 843점을 수집했다. 구입 374점, 기증 323점, 관리전환 146점이다.

최정주 관장은 “제주미술사 재정립은 제주도립미술관의 설립 목적이자, 기본적 역할”이라며 “제주의 역사적·미술사적으로 가치 있는 작품을 조사·발굴해 소장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도립미술관은 오는 8월 11일부터 장리석기념관 <그립고 그리운>展, 8월 18일에는 최근 3년간 기증·구입작품 58점을 선보이는 <신소장품 2017~2019 : 가냥허곡, 거념허곡>展을 개최할 예정이다.

코로나19 사태로 미술관을 찾는 관람객은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하고, 발열 확인과 거리두기 등 방역 수칙을 준수해야 한다.

문의 : 제주도립미술관 064-710-42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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