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전공의-의대생 등 120명, 7일 파업...의료공백 우려

7일 오후 2시 제주도의사회관에서 정부의 의대 정원 확대 방침에 반대하는 파업 집회를 갖고 있는 대한전공의협의회 제주지부.
7일 오후 2시 제주도의사회관에서 정부의 의대 정원 확대 방침에 반대하는 파업 집회를 갖고 있는 대한전공의협의회 제주지부.ⓒ제주의소리

이른바 인턴·레지던트로 불리는 제주도내 전공의들과 의대생들이 7일 정부의 의대 정원 확대 방침에 반발하며 집단 파업에 돌입했다.

대한전공의협의회 제주지부는 이날 오후 2시 제주시 오라동에 위치한 제주도의사회관에서 도내 주요병원 전공의들이 참석한 가운데 파업 집회를 진행했다.

이날 파업은 정부와 여당이 발표한 '의대 정원 한시적 증원 방안'에 반대하며 열렸다. 정부는 현재 의대 정원 3058명에서 2022학년도부터 최대 400명을 늘려 10년 동안 한시적으로 유지하는 방안을 발표했다. 10년 간 4000명의 의사를 추가 양성해 취약 분야에 우선 지원되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의료계는 인력을 늘리는 것이 현 의료계가 직면한 문제의 해법이 될 수 없다며 파업까지 불사르고 있다. 전국적으로 전공의들이 파업에 나선 가운데, 제주의 경우 제주대병원 70명, 한라병원 7명, 한마음병원 8명, 의대생 31명 등 총 120명이 단체행동에 동참했다.

이날 제주지역 집회는 서울 여의도공원에서 진행중인 대한전공의협의회 집회를 실시간 중계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7일 오후 2시 제주도의사회관에서 정부의 의대 정원 확대 방침에 반대하는 파업 집회를 갖고 있는 대한전공의협의회 제주지부.ⓒ제주의소리
7일 오후 2시 제주도의사회관에서 정부의 의대 정원 확대 방침에 반대하는 파업 집회를 갖고 있는 대한전공의협의회 제주지부.ⓒ제주의소리

이들은 "지속되는 코로나 사태의 최전선에서 어려움도 꾹 참고 묵묵히 자리를 지켜오던 전국 1만6000의 전공의들은 정부의 졸속적 의료정책에 놀라움을 금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백년의 국민건강을 좌우하는 국가 의료정책 결정에 정작 국민건강을 최일선에서 책임지는 우리들의 목소리는 들으려고도 하지 않는 정부에게, 우리는 최근의 의료 개악책들에 대한 전면적인 재논의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의대 정원 확대 및 공공의대 설립 정책은 본래의 취지인 지역·공공·필수의료 활성화가 아닌, 현재도 왜곡돼 있는 의료를 더 왜곡시키고, 건강보험 재정을 고갈시키는 자승자박 정책"이라고 정부 정책을 비판했다.

그러면서 "잘못된 정책과 그것이 불러올 암울한 미래를 막기 위한 최후의 수단으로 전국 전공의들이 단체행동에 임하는 것을 너그러이 양해해 달라"며 "만, 그로 인한 모든 불편과 수고로움은 전공의가 아닌, 의사공급 과잉사태를 만들어 지금의 의료를 더 왜곡시킬 정책을 펴는 정부와 여당에 물어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전공의들이 파업에 참여하면서 제주도내 종합병원은 담당과 교수를 주축으로 근무조를 편성 운영하고 있다.

7일 오후 2시 제주도의사회관에서 정부의 의대 정원 확대 방침에 반대하는 파업 집회를 갖고 있는 대한전공의협의회 제주지부. ⓒ제주의소리
7일 오후 2시 제주도의사회관에서 정부의 의대 정원 확대 방침에 반대하는 파업 집회를 갖고 있는 대한전공의협의회 제주지부. ⓒ제주의소리

전공의 파업과 별개로 대한의사협회가 오는 14일 총파업을 결의하면서 의료 공백이 우려된다.

제주도내 의료기관은 종합병원 6곳, 병원급 18곳, 개인의원 451곳 등 총 475곳으로, 근무하는 의사는 1300여명이다. 아직 파업 참여인원이 집계되지는 않았으나, 진료 공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한편, 제주도는 의료게 집단휴진에 대비해 보건소를 중심으로 비상진료 체계를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각 보건소는 오는 12일부터 파업 종료시까지 비상진료대책상황실을 설치하고, 비산진료체계 운영 상황 점검과 민원 대응에 나설 예정이다.

저작권자 © 제주의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