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평화나비, 10일 기자회견 갖고 Peace Road 도보행진

제주평화나비가 10일 오후 1시 제주시청 조형물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제주평화나비가 10일 오후 1시 제주시청 조형물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오는 14일 세계 일본군 ‘위안부’ 기림일을 맞아 제주에서 Peace Road 도보행진이 시작됐다. 

제주평화나비는 10일 오후 1시 제주시청 조형물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일본군성노예제 문제 해결의 길을 계속해서 나아가겠다”며 Peace Road 도보행진을 시작했다. 

이들은 “이용수 할머니의 말을 도려낸 확증편향과 왜곡, 매도는 우리와 함께 걷는 이들에게 크고 작은 상처를 냈다. 어떤 이들은 일본군성노예제의 사실을 부정하고 책임질 수 없는 가벼운 말들을 내뱉고 있다. 역사부정과 혐오가 판치는 것을 막고 앞으로의 위안부 운동 주체로서 제주에서 목소리를 내겠다”고 말했다. 

이어 “과거 일본군으로부터 자행된 전시성폭력이라는 반인륜적인 일본군성노예제 문제는 반세기가 넘는 시간동안 한국사회에서, 세계에서 존재하지 않는 얘기였다. 아무도 그 얘기를 들으려 하지 않았고, 일본군성노예 피해자들은 자신을 부정하면서 자신을 포함한 그 누구로부터도 위로와 공감을 받지 못하는 고난의 세월을 보냈다”고 덧붙였다. 

평화나비는 “문제 해결을 위해 선봉에 서야 하는 정부조차도 그들의 존재를 부정하고 침묵했으며, 심지어 (피해자를) 억압했다. 일본정부의 전면부정과 한국의 가부장제 사회의 억압과 비난 속에서 침묵을 깬 것은 바로 정대협의 결성과 일본군성노예제 피해자 김학순 할머니의 1991년 첫 증언”이라고 말했다. 

평화나비는 “그 용기로 일본군성노예제 문제는 비로소 세상 밖으로 나올 수 있었다. 김학순 할머니의 용기있는 증언은 단순한 개인의 증언을 넘어 새로운 세상을 여는 증언”이라며 “반세기동안 쌓인 비난과 혐오가 난무했지만, 그 용기는 또 다른 용기를 이끌어냈고, 수많은 사람들의 연대를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평화나비는 “몇몇은 평화인권운동가이자 피해자인 이용수 할머니 말의 의미를 이해하기 보다는 단어 하나, 문장 하나의 앞뒤 맥락과 말의 역사를 지우고 특정인물과 단체를 부정했다. 대다수 언론은 이에 편승해 30년 일본군 '위안부' 운동 역사에 큰 상처를 냈다”고 주장했다. 

평화나비는 “피해자의 기억왜곡, 배후설, 친일과 반일의 이분법적 논리가 판치고 역사수정주의와 일본우파정부가 되려고 목소리에 힘을 주며 문제 해결의 역사를 퇴보시키려 하는 사람도 있다”며 “우리나라가 피해자들의 목소리를 외면할 때, 지난 정부가 피해자를 기만하는 일본정부와 합의했을 때도 우리는 어려움에 처했다”고 말했다. 

평화나비는 “우리는 그럴때마다 힘을 모아 난관을 넘으며 묵묵히 길을 걸었다. 한국정부가 문제해결의 앞장서지 않았음에도, 일본정부와 역사수정주의자들이 그 역사를 부정해도 우리는 발걸음을 멈추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이들은 “1991년 8월14일 김학순 할머니의 증언은 새로운 시대와 세상을 향한 용기였다. 우리나라와 일본 정부는 침묵을 강요했지만, 김학순 할머니는 자신의 삶을 살기 위해 용기 있는 선택을 했다”고 덧붙였다. 

평화나비는 “그 용기는 100배, 1000배가 돼 지금에 이르렀다. 30년 위반부 운동의 역사는 저마다의 이유가 모인 커다란 용기”라며 “우리는 그 용기와 이유를 이어받아 일본군성노예제 문제 해결의 길을 계속해서 나아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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