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천읍, 11일 정현철 이장 해임 착수...사업자에게 마을발전기금 3억5천만원 수령

동물테마파크 조성사업과 관련해 사업자로부터 마을발전기금 명목으로 몰래 3억5000만원 수수한 정현철 선흘2리 이장에 대해 결국 행정당국이 해임 절차를 밟기 시작했다.

조천읍사무소는 11일자로 정현철 선흘2리장에게 '제주특별자치도 이장.통장.반장 임명등에 관한 규칙'에 따라 해임 절차를 밟기 시작했다고 12일 밝혔다.

해임 사유에 대해선 △이장으로서 직무 불성실 △품위 손상 등 마을주민들로부터 지탄의 대상 된 점을 꼽았다.

직무 불성실과 관련해 조천읍은 "정 이장이 향약에 매년 1월 정기총회를 개최해야 하고, 리민 20인 요구가 있을 때 이장이 임시총회를 소집할 의무가 있음에도 임시총회나 정기총회를 개최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조천읍에서 수차례 이행정운영 정상화 협조를 요청했지만 정 이장은 정상화 약속을 이행하지도 않았다.

또한 정 이장은 올해 1월10일 동물테마파크 사업자인 대명측으로부터 마을발전기금 3억5000만원을 수령했지만 수령 사실을 동물테마파크 찬성측 일부 주민에게만 알리고 반대측 주민에게는 알리지 않음으로써 불신을 초래한 점도 원인이 됐다.

정 이장은 일체의 회의, 회계 및 증빙서류 등 근거없이 마을회 공금 1500만원을 집행하고, 마을이색교류센터 내 공용공간을 무상으로 개인에게 임대하기도 했다.

조천읍은 "주민들로부터 이장을 해임하라는 민원이 지속적으로 접수되고 있고, 경찰의 선흘2리사무소 압수수색, 벌금형 약식기소 등 마을에 불미스러운 일이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며 정 이장에게 귀책사유가 있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조천읍은 또 "마을현안에 대해 주민의견을 수렴, 조정하고 주민화합과 결속을 다지고자 노력해야 하는 의무를 가진 이장이 마을주민들의 불신을 초래했음에도 적극적으로 해결 노력을 하지 않았다"는 점도 함께 지적했다. 

조천읍은 정 이장과 선흘2리에 이장 해임 절차 이행을 통보했고, 마을과 정 이장이 의견서를 제출하게 되면 소명위원회를 거쳐 최종 해임 여부가 결정된다.

2018년 2월1일 선흘2리장으로 취임한 정 이장의 임기는 2021년 1월31일까지다. 

당초 정 이장은 동물테마파크에 부정적이었지만 사업자측이 마을발전기금 등으로 회유하자 찬성으로 돌아서면서 마을주민들과 갈등을 빚었다.

마을주민들은 비대위를 꾸리고, 마을총회를 열어 정 이장을 해임했지만 조천읍에서 '해임' 결정을 수용하지 않으면서 갈등을 겪었다

만약 정 이장이 해임됨에 따라 선흘2리는 동물테마파크사업에 대한 반대 목소리는 더욱 거세질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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