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자연유산 한라산의 식물 이야기] 68. 애기버어먼초 (Burmannia championii Thwaites) -석장과-
이번 주에는 숲속의 작은 보물, 애기버어먼초를 소개합니다.
부엽토 위에 아주 작은 하얀색 줄기를 올리고 노란 립스틱을 바른 듯 피어 있는 애기버어먼초입니다.
버어먼초라는 이름은 학명(Burmannia cryptopetala Makino)에서 유래한 것으로 알려집니다. 그 중에서도 속명 Burmannia에서 왔는데, 네덜란드 식물학자 Johannes Burmann을 기리기 위해 붙여진 이름이라고 합니다. 크기가 작은 것을 애기버어먼초라고 합니다.
애기버어먼초는 버어먼초에 비해 크기도 작고 부엽질의 땅바닥에 바짝 엎드려 있어 눈에 잘 띄지 않습니다. 버어먼초는 줄기가 있어 애기버어먼초에 비해 찾기가 비교적 쉽습니다.
버어먼초를 다른 이름으로 석장(錫杖)이라 부릅니다. 석장은 스님들이 들고 다니던 지팡이를 뜻합니다. 석장 기둥은 나무로 하고 윗부분에는 보통 여섯 개의 고리를 달고 있는데, 고리는 움직일 때 흔들리면서 소리가 나도록 되어 있습니다. 그 소리를 듣고 동물들이 피할 수 있는 시간을 주면서 살생을 막는다는 배려가 들어있다고 합니다.
애기버어먼초는 버어먼초와 마찬가지로 꽃잎에 바같쪽을 중심으로 노란 색감을 가지고 있는데, 무슨 말이나 할 것 같은 모습으로 피어 있습니다.
만약 숲속을 거닐다가 지면에 바짝 엎드려 있는 아주 작은 손가락 모양의 하얀 물체를 만나면, 어떤 식물일까 들여다보는 재미가 있습니다.
<제주의소리> 독자 분들도 숲속에서 이 애기버어먼초를 만나면 작은 식물이 잘 자라도록 사랑을 나눠 주세요.
** ‘세계자연유산 한라산의 식물 이야기’는 한라산국립공원의 협조로 <제주의소리> 블로그 뉴스 객원기자로 활동해온 문성필 시민기자와 특별취재팀이 연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