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라디오 출연해서 "도청 총무과장이 4.3배지 안달기로 했다" 전가

원희룡 제주지사
원희룡 제주지사

원희룡 제주지사가 광복절 경축식에 참가하면서 4.3동배꽃배지를 뗀 것에 대해 사과하지 않았다.

대신 광복절 의전담당이었던 제주도청 총무과장이 4.3배지를 안달기로 했다며 책임을 전가했다. 해당 총무과장은 21일자로 단행된 하반기 정기인사에서 승진연한이 안됐는데도 국장급 중 최선임인 특별자치행정국장으로 직위 승진했다.

원희룡 제주지사는 21일 오전 7시30분 KBS 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 전화 인터뷰에서 4.3배지 논란에 대해 언급했다.

김경래 사회자는 "광복절 기념식 때 4.3동백꽃 배지를 제주도 쪽에서 달지 말자고 제안을 했다. 유족회 측에서 반발하고 해명을 요구하는데"라며 원 지사의 입장이 뭔지를 물었다.

원 지사는 "광복절에 무슨 4.3 이슈가 되거나 단 한글자도 언급이 된 게 없다"며 "광복절 의전담당이 제주도청 총무과장인데 광복절 보훈 예식상 4.3배지는 전부 안달기로 얘기가 됐다(고 하더라.)"고 설명했다.

원 지사는 "저 혼자 4.3배지를 달면 이상하니 뗐던 것이고, 행사가 끝나고 나서 정상적으로 4.3배지를 달고 다녔다"고 해명했다.

원 지사는 "이 문제는 오해가 있으면 설명을 하고 넘어갈 일이지 자꾸 광복절 김원웅 광복회장 축사에 대해 공격할 게 없으니까 4.3을 들고 나온다"고 불편한 심경을 토로했다.

앞서 4.3희생자유족회와 4.3기념사업회는 광복절 기념식에 참석하면서 4.3배지를 달 지 않은 원희룡 지사에게 공식 사과를 요구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원 지사가 사과를 거부한데다 '공격할 게 없으니 4.3을 들고 나온다'며 반격까지 한 상황이어서 이들 단체의 대응에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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