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 왼쪽 스치며 북상 예정 “26일 제주 직접 영향”...최대 풍속 40~60m/s 전망

태풍 바비의 예상 경로. 26일 오후부터 제주에 직접 영향을 줄 전망이다. 제공=제주지방기상청. ⓒ제주의소리
태풍 바비의 예상 경로. 26일 오후부터 제주에 직접 영향을 줄 전망이다. 제공=제주지방기상청. ⓒ제주의소리

올해 여덟 번째 태풍 ‘바비(BAVI)’가 26일부터 제주에 직접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바비의 경로는 제주에 큰 피해를 남긴 2012년 태풍 볼라벤과 유사할 뿐만 아니라, 세력도 커질 전망이라 주의가 필요해 보인다.

23일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바비는 26일 오후 3시부터 6시까지 제주시 서쪽 약 100km 부근 해상을 지나며 제주와 가장 근접하겠다.

기상청은 “이때 매우 강한 비바람과 해상에 높은 물결이 예상된다”고 예고했는데 그 이유로 ▲태풍 경로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바람이 매우 약함 ▲우리나라 남쪽 해상의 해수면 온도가 30도 내외로 매우 높음, 이는 평년 대비 약 1~2도 높은 수준 ▲태풍은 느린 이동 속도로 고수온 해역을 통과해 세력이 급격히 강해진다는 점을 들었다. 태풍의 위험 반원인 오른편에 우리나라가 위치한 사실 역시 포함한다.

바비는 태풍 볼라벤, 링링처럼 제주도의 왼쪽을 지나며 북상할 것으로 보인다. 2012년 8월 볼라벤은 최대 풍속 40m/s, 지난해 9월 링링은 43m/s을 기록한 바 있다. 바비는 25일부터 점차 강해져 26일에는 순간 최대 풍속 40~60m/s의 센 바람이 불겠다. 비 역시 24일부터 27일까지 최대 300mm 이상의 물폭탄이 제주에 쏟아질 전망이다. 산 중턱처럼 일부는 500mm 이상도 바라보고 있다. 때문에 시설물, 농작물 피해에 각별한 대비가 필요해 보인다.

당시 볼라벤은 제주 전역에 강풍과 폭우를 쏟아내면서 큰 생채기를 남긴 바 있다. 4만3451가구가 정전 사고를 당했고, 주택 침수뿐만 아니라 차량, 신호등, 간판, 가로수, 맨홀 등 각종 피해가 속출했다. 연이어 강타한 태풍 덴빈까지 합쳐 제주지역 피해 규모는 1958건, 572억3400만원에 달했다. 링링은 비교적 피해가 적었지만 크고 작은 사고로 도민들을 긴장하게 만들었다.

제공=제주지방기상청. ⓒ제주의소리
태풍 볼라벤의 이동 경로. 제공=제주지방기상청. ⓒ제주의소리
제공=제주지방기상청. ⓒ제주의소리
태풍 링링의 이동 경로. 제공=제주지방기상청. ⓒ제주의소리
태풍 바비의 예상 이동 경로. 제공=제주지방기상청. ⓒ제주의소리
태풍 바비의 예상 이동 경로. 제공=제주지방기상청. ⓒ제주의소리

제주지방기상청은 “앞으로 태풍의 세력이 매우 강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태풍 우측의 북태평양고기압의 세력 영향과 북서쪽에서 접근하는 건조공기 세력의 상대적인 크기가 유동적이어서 태풍의 이동경로가 다소 서쪽으로 치우치는 등 변동 가능성도 있다. 향후 발표되는 태풍 정보를 참고하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편, 바비는 23일 오전 9시 기준, 중심 기압은 990hPa, 강풍반경은 약 240km이다. 태풍 중심의 최대 풍속은 시속 86km(초속 24m)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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