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조각가 김형석이 첫 번째 개인전 <돌담-기억의 조각>을 9월 1일부터 12일까지 심헌갤러리에서 연다.

작가는 1968년 가파도 출생으로 1991년 제주대학교 미술학과를 조소 전공으로 졸업한 중년이지만, 시간이 흘러 2020년 감격적인 첫 개인전을 연다.  

<돌담과 소>, <섬소년의 꿈>, <뱃사람들> 등 전시에서 선보일 20여점의 작품은 나고 자란 제주에 대한 이미지를 자신만의 느낌으로 깎고 다듬었다.

날카로움 대신 완만한 곡선이 감싸는 김형석의 현무암 작품은 섬 햇살을 품고 있는 듯 따스하다. 작품 마다 달린 짧은 글은 단순히 이해를 도울 뿐만 아니라, 작가의 마음이 오롯이 전해진다.

ⓒ제주의소리
돌담과 소, 48x18x45cm, 현무암-소나무, 2019.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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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소년의 꿈, 25x15x65cm, 현무암, 2019.ⓒ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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뱃사람들, 51x21x26cm, 현무암, 2020.ⓒ제주의소리

김형석은 작가 노트에서 “몇 해 전 그 동안의 고달픈 삶의 흔적들을 과감하게 접고 오롯이 작품을 하게 됐을 때, 내 작업의 주제는 돌담과 바람이었다”며 “어린 시절이 너무나 그리워지는 중년이 돼버렸다. 누구에게나 있었을 추억들을 모아 즐겁게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온 몸에 새겨진 멍과 상처만큼, 해진 작업복만큼 하나 둘 쌓여간 꿈들. 이제 그 꿈들을 모아 너무 설레는 첫 개인전을 연다. 나의 이야기를 품은 돌이 많은 이들에게 별이되고 은하수가 되기를 (바란다)”고 감격적인 소감을 남겼다.

김형석은 2017년부터 <미술학과87학번 동기전>, 그리고 2018년부터 <제주조각가협회전>에 참여하고 있다. 현재 제주조각가협회, 한국미술협회 제주도지회에서 몸담고 활동 중이다. 제주도 돌담과 바람을 주제로 조천 작업실에서 오늘도 돌을 만지고 있다.

심헌갤러리
제주시 아라14길 3
오전 10시~오후 6시 30분.
064-702-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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