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DC 직원 17명 코로나검사, 의원-약국-어린이집-화북성당 폐쇄...32번 확진자 법적 조치 검토

합동 브리핑하는 제주도 재난안전본부
합동 브리핑하는 제주도 재난안전본부

하룻밤새 제주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사상 최대인 5명이나 나온 가운데 경기도 용인에서 설교를 했다가 확진된 목사 부부는 제주에서 목회 활동을 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이들 목사 부부의 경우 방역에 비협조적이며, 이동동선과 관련해서도 대정하나로마트만 갔다고 주장하고 있다. 제주도는 경찰에 이들 부부의 휴대전화 GPS 정보를 요청했다.

제주 30번 확진자인 JDC 직원의 부인(31번)은 제주시 모 중학교 교사로 확인됐다. 방학 중이어서 다행히 학교에 출근하지는 않았다.

관광객인 32번 확진자는 제주보건소에서 검체 검사를 받은 후 2시간만에 자가격리 조치를 위반해 비행기를 타고 인천으로 이동, 보건당국이 법적 검토에 나섰다.

제주도 재난안전대책본부는 25일 오전 11시 도청 기자실에서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합동 브리핑을 가졌다. 하룻밤새 5명이 확진자가 발생하자 긴급 브리핑하게 된 것이다.

제주 29번째 확진자인 70대는 은퇴한 목사로 제주에서 교회를 운영하거나 설교 등 목회 활동을 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

목사는 지난 16일 용인시 죽전동 새빛교회에서 설교를 한 후 용인시 252번 확진자와 접촉했고, 23일 오후 6시경 경기도 용인시 수지구보건소로부터 용인시 252번 확진자(22일 확진판정)의 접촉자로 이관 통보돼 자가격리 중 24일 밤 8시께 확진 판정을 받았다.

목사가 확진 판정을 받음에 따라 아내도 코로나19 검체 검사를 받았고, 25일 새벽 1시40분께 확진 판정을 받았다. 제주 33번째 확진자로 기록됐다.

이들 목사 부부는 17일부터 23일까지 자택에서 머물렀다고 주장하고, 23일 33번 확진자는 오후 6시께 대정하나로마트 야채코너를 방문했다고 밝히고 있다.

방역에 비협조적이어서 제주도는 경찰에 이들 목사 부부의 휴대전화 GPS 추적을 요청했다.

제주 30번과 31번 확진자는 부부로 남편은 JDC(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 직원이며, 아내는 제주시 동지역 소재 모 중학교 교사다.

이들 부부는 아이와 함께 지난 15~16일 이틀간 경기도와 서울 친척 집에 방문했다가 제주도로 복귀했다.

JDC 직원은 19일부터 21일까지 오전 8시30분부터 오후 6시30분까지 근무했다. 19일부터 20일까지는 JDC 구내식당에서 점심을 먹었고, 21일은 외부 식당에서 점심을 해결했다.

22일 오전 9시37분부터 9시55분까지 도련1동 삼화상쾌한 의원을 방문했고, 접촉자는 파악 중에 있다. 이후, 오전 9시56분부터 10시2분까지 시원한약국을 방문해 약 처방을 받았으나 역학조사 결과 접촉자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JDC 직원은 24일 오전 10시께 제주보건소에 방문해 검체를 채취했으며, 이날 보건환경연구원으로부터 ‘양성’판정을 받았다.

직원은 현재 발열과 두통, 인후통 증상을 보이고 있으며, 확진판정 이후 25일 12시40분경 제주대학교병원 음압병상으로 이송돼 격리치료를 받고 있다.

30번 확진자의 아내인 31번 확진자는 19일부터 21일까지 자녀의 등하원을 목적으로 자차를 이용해 삼화지구 브라보어린이집에 데려다줬다. 등원 과정에서 마스크를 착용했고, 어린이집 내부 방문이 없어 접촉자는 없다.

중학교 교사는 19일 오전 9시41분 삼화마트를 이용했고, 20일 오후 8시7분과 22일 오전 9시께 삼화상쾌한 의원을 2차례, 시원한약국도 20일 오후 8시22분과 22일 오전 10시께 2차례 방문했다.

또 22일 낮 12시30분 화북 뉴월드마트를 방문했고, 23일 오전 9시부터 10시까지 화북성당을 방문, 주일미사에 참여한 것으로 확인됐다.

30번과 31번 확진자의 자녀는 코로나19 검체 채취결과 '음성'이 나왔으며, 장인과 장모 역시 '음성' 판정을 받았다.

현재 30번과 31번 확진자가 방문한 병원과 약국, 어린이집, 화북성당은 모두 방역을 완료하고, 폐쇄 조치됐다.

관광객인 32번 확진자는 인천시민으로 지난 23~24일 제주에 체류하던 중 24일 오전 11시30분께 제주보건소에서 검체를 채취하고, 이날 오후 9시 50분경 제주도 보건환경연구원으로부터 양성 판정을 받았다.

32번 확진자는 지난 23일 오후 2시35분 김포발 TW723편을 이용해 오후 3시50분경 제주국제공항에 도착한 뒤 지인 3명과 함께 오후 5시쯤 이도이동 소재 지인 소유 오피스텔에 도착했다.

32번 확진자는 24일 오전 11시30분 택시를 이용해 제주보건소를 방문해 검체 채취한 후 낮 12시경 택시를 이용해 오피스텔로 돌아왔다.

하지만 코로나19 검사를 받은 후 2시간만인 오후 1시35분께 제주발 KE1236 항공편을 이용해 급히 출도했다. 코로나19 검사를 받으면 이동하지 말고 자가격리해야 한다는 지침을 어긴 것이다. 

32번 확진자는 “검사 직후 강남구보건소로부터 자가격리 안내전화를 받았다. (서울)자택에서 격리하라는 것으로 오인해 오후 1시35분 급하게 출도하게 됐다”고 해명했다. 

임태봉 보건복지여성국장은 "(32번 확진자는) 검체 채취 후 2시간 만에 비행기를 타고 가버렸다"며 "당사자 본인과 강남구보건소, 인천 계양구보건소를 통해 정확한 사실관계를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임 국장은 "코로나 검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절대 이동해선 안된다는 수칙도 분명히 얘기했다. 강남구보건소와 확인해서 조치를 취하도록 하겠다"며 법적조치 가능성을 내비쳤다. 

배종면 제주도감염병관리지원단장은 "제주 27번부터 31번 확진자 사이에는 공통점이 있는데 감기 몸살 증상이 나오자 인근 의원과 약국을 갔다"며 "확진 판정을 받으면 의원이 폐쇄될 뿐만 아니라 방문했던 환자도 격리된다. 이런 부분이 있어선 안된다"고 강조했다.

배 단장은 "만약에 감기기운이 있으면 증상이 없는 다른 가족이 대신 가서 약국이나 편의점에서 약을 구입해 복용해야 한다"며 "그래도 차도가 없으면 보건소로 가서 코로나19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제안했다.

제주 30~31번 코로나19 확진자 동선. / 그래픽이미지=김찬우 기자. ⓒ제주의소리
제주 30~31번 코로나19 확진자 동선 이미지. / 그래픽이미지=김찬우 기자.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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