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태풍 직접영향권, 오후3시 최근접...항공편 330여편 등 전면 통제

제8호 태풍 '바비' 예상 진로도.
제8호 태풍 '바비' 예상 진로도.

제8호 태풍 '바비(BAVI)'의 직접영향권에 접어든 제주에 강풍이 휘몰아치고 있다. 제주를 기점으로 하는 하늘길·바닷길은 모두 끊겼다.

26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3시 기준 태풍 바비는 서귀포 남서쪽 약 260km 부근 해상에서 시속 17km의 속도로 북진하고 있다.

중심기압 950hPA에 최대풍속 시속 155km(초속 43m)의 강풍을 동반한 태풍 바비는 강풍반경 350km의 강도 '강'의 태풍이다. 

오전 9시 서귀포 서남서쪽 약 200km 부근 해상까지 접근해 오후 3시께 서귀포 서쪽 약 160km부근 해상까지 북진하며 제주에 가장 가까이 접근할 것으로 예상된다.

태풍은 제주도남쪽해상을 이동하는 동안에도 30도 안팎의 고수온해역을 지나며 많은 양의 수증기를 공급받아 중심기압 945hPa 안팎의 매우 강한 강도로 몸집을 불리고 있다. 

제주와 가장 가까이 맞닿는 시기에는 시속 162km(초속 45m)의 '매우 강' 태풍으로 발달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사람이나 커다란 돌이 날아갈 수 있는 수준의 위력이다.

현재 제주도와 제주도전해상, 남해서부서쪽먼바다에는 태풍경보가 발효중이다.

태풍의 이동경로에 가깝고 지형 효과를 가장 많이 받는 제주는 오늘과 내일 사이 100~300mm, 산간지역의 많은 곳은 500mm 이상의 비를 쏟아지겠다.

태풍이 접근하면서 제주를 기점으로 한 항공편과 배편은 모두 끊겼다.

제주국제공항은 이날 운항 예정인 항공편 총 463편 중 오후 3시까지의 항공편 330여편을 결항 조치했다. 오후시간대 기상 상황에 따라 결항편은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해상의 물결이 높아지면서 퀸스타2(우수영), 퀸메리(목포), 송림블루오션(완도), 한일블루나래(완도), 한일골드스텔라(여수), 뉴스타(부산) 등 현재 제주를 기점으로 한 바닷길은 전면 차단됐다. 

한라산 등산도 전면 통제됐다. 어리목, 영실, 성판악, 관음사, 어승생악, 돈내코, 석굴암 등 7개 코스는 이날 오전 입산이 금지됐다.

한편, 제주도 재난안전대책본부는 전날 밤 10시부터 비상 2단계 근무에 돌입했다. 

제주도교육청은 이날 개학이 예정돼 있던 49개 학교·유치원에 대해 원격수업 전환을 권고했다.

13개 협업부서 및 제주지방항공청, 경찰청, 해양경찰청, 한국전력공사, 해병대 9여단 등도 비상근무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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