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호 태풍 바비 제주 최근접, 거센 비바람에 피해 속출...소방 안전조치 102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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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호 태풍 바비가 내습하면서 제주시 이도이동 모 아파트의 외벽이 떨어져 나갔다. ⓒ제주의소리
제8호 태풍 '바비' 이동 경로 위성영상(26일 오전 11:30~오후 15:30 기준). 제공=기상청
제8호 태풍 '바비' 이동 경로 위성영상(26일 오전 11:30~오후 15:30 기준). 제공=기상청

제8호 태풍 '바비(BAVI)'가 제주에 근접하면서 강한 비바람에 의한 피해가 곳곳에 속출하고 있다.

26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기준 태풍 바비는 제주 서귀포 서쪽 약 200km 해상에서 시속 24km의 속도로 북진하고 있다.

중심기압 945hPa에 중심 최대풍속 시속 162km(초속 45m)로 '매우 강' 강도를 유지하고 있다.

태풍 바비로 인해 이날 최대 순간풍속은 오후 1시 기준 제주공항 초속 32.7m, 새별오름 32.2m, 윗세오름 31.5m, 삼각봉 28.9m 등으로 세차게 몰아쳤다.

태풍이 몰고온 비구름대로 인해 산지를 중심으로 시간당 30~50mm의 강한 비가 쏟아지고 있다.

전날 자정부터 이날 오후 1시까지 한라산 사제비오름에는 314mm, 삼각봉 266mm, 윗세오름 243.5mm, 대정 144mm, 고산 108mm, 제주시 73.0mm, 서귀포 77.9mm의 비가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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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제주를 강타한 제8호 태풍 '바비'의 영향으로 제주시 노형동 드림타워 남쪽 가로수가 쓰러졌다. 사진=독자 제보. ⓒ제주의소리
26일 오전 제주를 내습한 제8호 태풍 '바비'의 영향으로 제주시 연동 마리나호텔 사거리 인근의 신호등이 꺾였다. 사진=독자 제보. ⓒ제주의소리 자료사진
26일 오전 제주를 내습한 제8호 태풍 '바비'의 영향으로 제주시 연동 마리나호텔 사거리 인근의 신호등이 꺾였다. 사진=독자 제보. ⓒ제주의소리 자료사진

제주소방안전본부에 접수된 구조활동은 오후 3시 기준 총 102건이다. 오후 2시까지 집계된 피해현황이 74건이었던 것을 비교하면 한 시간만에 30건에 피해신고가 추가 접수됐다.

소방당국에 의해 조치된 안전사고는 창문 3건, 수목 13건, 부대시설 7건, 전기시설 8건, 간판 25건, 펜스 4건, 도로 9건, 기타 33건 등이다.

제주시 북부지역의 안전조치 건수가 66건으로 가장 많았고, 서부 23건, 동부 9건, 서귀포 4건 등으로 집계됐다.

이날 오전 제주시 연동 제원아파트 사거리에는 가로수가 꺾여 도로를 덮치면서 한때 교통체증을 빚었다. 오전 7시 44분에는 서귀포시 회수동, 10시 44분에는 제주시 아라동, 11시 41분에는 영평동 등에서 가로수가 쓰러지는 사고가 잇따라 발생했다.

간판이 떨어지거나 유리가 깨지는 사고도 속출했다. 오전 8시30분께 서귀포시 안덕면 화순리에서는 숙박업소 간판이 떨어져 안전조치가 이뤄졌고, 오전 10시께는 제주시 노형동 소재 건물에서 유리창이 파손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제주시 도련동에서는 도로 한 가운데가 뚫리는 이른바 '싱크홀'이 발생해 긴급 조치가 이뤄졌다. 중문관광단지 내 제주국제컨벤션센터 앞 도로에서는 강한 비로 인해 우수관이 역류했다.

제주시 이도이동에서는 아파트 외벽이 우르르 떨어져내리며 주차된 차량을 덮치는 아찔한 사고가 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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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시 이도이동 모 아파트의 외벽이 떨어져 나가며 남아있는 일부 외벽이 아슬아슬하게 달려있다. ⓒ제주의소리
26일 제주를 강타한 제8호 태풍 '바비'의 영향으로 제주시 도련동에서는 '씽크홀'이 발생하기도 했다. 사진=제주소방안전본부
26일 제8호 태풍 '바비'가 덮친 서귀포시 모슬포 해안. ⓒ제주의소리
26일 제8호 태풍 '바비'가 덮친 서귀포시 모슬포 해안. ⓒ제주의소리

일부 지역에선 강풍에 의해 고압선이 끊기며 정전 피해가 발생했다. 26일 한국전력공사 제주지역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30분 기준 제주도내 약 260세대가 정전 피해를 입었다.

오전 11시55분께 서귀포시 안덕면 사계리에서 166세대, 낮 12시28분께 서귀포시 중문동에서 35세대, 낮 12시30분께 서귀포시 성산읍 삼달리에서 60세대 등의 전기가 끊겼다.

한전은 잇단 정전 신고로 인해 긴급 복구작업에 돌입했다.

한편, 태풍 바비는 현재 제주 서쪽 해안을 빗겨가 서해안을 향해 북진 중이다. 26일 오후 6시에는 목포 서남서쪽 약 170km 부근 해상까지 북상한 후 27일 오전 6시 평양 인근인 백령도 동북동쪽 약 60km 부근 육상을 관통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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