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석종 참모총장 31일 강정마을회 방문, 유감 표명할 듯

지난 5월 20일 오전 서귀포시 강정마을을 찾은 부석종 해군참모총장. ⓒ제주의소리
지난 5월 20일 오전 서귀포시 강정마을을 찾은 부석종 해군참모총장. ⓒ제주의소리

부석종 해군참모총장이 제주해군기지 건설을 둘러싼 반목과 갈등이 10년 넘게 이어지고 있는 서귀포시 강정마을을 찾아 공식 사과할 지 귀추가 주목된다.

강정마을회는 최근 마을 내 공고문을 통해 "해군참모총장이 강정마을을 방문해 해군기지 갈등에 대한 사과를 한다고 한다"고 밝혔다. 예정된 날짜는 오는 31일 오후 2시, 장소는 강정마을회관이다.

강정마을회는 "주민들은 해군에 해군기지 건설 과정에서 빚어진 갈등과 강정마을 공동체 파괴에 대해 인정하고, 진정성 있는 사과를 하라고 수 차례 요구한 바 있다. 이에 마을회는 해군으로부터 진정성 있는 사과를 받아내기 위한 명예회복 분과를 구성해 노력해 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 결과 해군 참모총장이 강정마을을 방문해 해군기지 건설과정에서 빚어진 갈등 등에 대해 주민들에게 사과를 한다고 한다"며 주민들의 참석 의향을 물었다.

앞서 부석종 총장은 취임 직후인 지난 5월20일 강정마을을 찾은 자리에서 "총장으로 있는 동안 주민들 편에 서서 마을과 해군기지와의 관계를 정리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하며 주민들의 총의를 모아줄 것을 요청했다.

이에 강정마을회는 관련 소위원회를 구성해 해군의 사과 방법과 시기 등을 논의했고, 최근 부 총장의 방문 일정을 확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제주도 관계자는 "제주출신인 부 총장이 취임 직후 제주를 찾아 도지사와 면담하고 강정마을을 방문하는 등의 행보를 보였다. 이번에도 강정마을을 찾아 그간의 갈등에 대해 유감을 표명하는 자리가 되지 않을까 예상된다"고 기대했다.

해군 관계자는 "총장의 강정마을 방문 일정이 확정된 것은 맞다. 어떤 메시지가 전달될 지는 적절한 시기에 발표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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