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자연유산 한라산의 식물 이야기] 69. 구슬꽃나무 (Adina rubella Hance) -꼭두서니과-

태풍 ‘바비’가 인명 피해 없이 작은 생채기를 남기며 지나간 주말입니다.

이번주에는 늦여름에 구슬처럼 꽃을 피우는 나무인 구슬꽃나무를 소개해 드립니다.

우리나라에 1속1종 밖에 없는 희귀식물로, 구슬꽃나무라는 고운 이름을 가지기 전에는 저속한 이름의 ‘중대가리나무’ 또는 ‘중대가리꽃’이라 불렸던 나무입니다.

사진=문성필. ⓒ제주의소리
사진=문성필. ⓒ제주의소리

구슬꽃나무의 학명인 ‘Adina’는 그리스어의 ‘밀집하다’라는 뜻과 함께 ‘두상화서의 모양’이란 의미이며 종소 명인 ‘rubella’는 ‘대홍색’이란 뜻을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사진=문성필. ⓒ제주의소리
사진=문성필. ⓒ제주의소리

잎은 피침형으로 마주 달리는데, 어린 가지에는 털이 조밀하게 나 있습니다.

키가 작은 것은 1미터에도 미치지 못하지만 큰 것은 4미터까지 큰 개체도 있습니다.

북한에서는 이 나무를 ‘머리꽃나무’라고 부르고 있고, 제주어로는 ‘물하래비낭’, ‘비누낭’, ‘몰하랍낭’, 한약명으로는 ‘사금자(沙金子)’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사진=문성필.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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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에서는 주로 서귀포지역의 하천을 따라 많이 볼 수 있는 수종입니다.

구슬꽃나무의 꽃을 보면 아주 특이합니다.

구슬이 달려 있는 것처럼 보이는데, 살짝 연분홍색이 도는 두상화서를 가지고 있습니다.
*두상화서 : 머리 모양의 꽃차례

사진=문성필. ⓒ제주의소리
구슬꽃나무의 꽃차례. 사진=문성필. ⓒ제주의소리

이 구슬꽃나무는 앞서 설명하였듯 따뜻한 지역에서 잘 자라는데, 물가를 좋아해서 계곡에서 잘 자라는 나무입니다.

늦은 여름에 마치 구슬처럼 대롱대롱 꽃이 피어나서 한 번 보면 금방 알 수 있는 나무입니다.

아주 작은 노란 이쑤시개를 박아 놓은 것도 같고, 작은 면봉을 꼽아 놓은 것도 같은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그 바늘들이 바로 암술대입니다.

사진=문성필. ⓒ제주의소리
사진=문성필. ⓒ제주의소리

연일 코로나의 확산으로 인하여 일상이 힘들어지고 있어 그 어느 때보다 개인 방역 3대 준수가 필요한 때인 것 같습니다.

1) 손 씻기 2) 마스크 작용하기 3) 생활 속 거리두기 실천 등이 그것입니다.

이 구슬꽃나무의 꽃말이 ‘겸손’이라고 하는데 8월이 지나가는 길목에서 뜨거웠던 여름을 보내고 9월을 맞이하는 겸손한 마음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사진=문성필.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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