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현장] 코로나19 36번 확진자, 지난 26일 제주시청 대학로 방문...주변상권 긴장감 역력

제주시청 대학로에 위치한 정대(2층)

코로나19가 제주의 대표 번화가이자 유동인구가 많은 제주시청 일대 대학로를 덮치면서 도민사회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제주도는 지난 27일 오후 9시50분께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제주 36번 확진자 A씨에 대한 역학조사 결과를 28일 공개했다. 

남원읍 태흥리에 위치한 ‘루프탑정원’ 게스트하우스 운영자인 A씨는 26일 오후 제주시 이도2동 정대에서 지인과 식사하고, 구피풋에 머문 뒤 대리운전을 이용해 귀가했다. 

귀가 후 A씨는 27일 오전 3시40분께 서귀포의료원 선별진료소를 방문해 검체 검사를 받은 뒤 이날 밤 9시50분께 코로나19 제주 36번 확진 판정을 받았다.  

A씨가 방문한 정대와 구피풋 모두 제주의 대표 번화가 중 한곳으로 꼽히는 제주시청 인근 대학로에 위치했다.

28일 정대 문은 굳게 닫혀 있고, 유리창 사이로 내부가 일부 보였다. 

정대는 파스타와 베이컨말이, 갈비짬뽕, 말육회 등 음식과 술을 판매하는 업소다. 구피풋은 바(bar)로, 가게 앞에는 서핑보드만 놓여 있었다. 두 가게간 거리는 100m 정도다. 

대학로는 많은 식당과 옷가게, 상점 등이 밀집해 있어 제주에서 유동인구가 가장 많은 지역이다. 

코로나19가 유동인구가 많은 대학로 일대를 덮치면서 도민사회 불안도 커지고 있다. 

이날 오전 정대와 구피풋에 대한 방역은 끝났지만, A씨와 같은 시간대 해당 가게를 이용한 손님들의 신원은 파악되지 않고 있다. 

A씨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정대 직원 2명과 같은 시간대 정대에 있던 손님 2명이 접촉자로 분류됐다. 하지만, 손님 2명에 대한 신원은 아직 파악되지 않고 있다. 

제주시청 대학로에 위치한 구피풋. 앞을 지나가는 사람 중 1명이 일명 '턱스크' 상태로 걷고 있다. 

또 구피풋의 경우 접촉자가 정확히 몇 명인지 확인되지 않았다. 방역 당국은 구피풋 업주 등을 대상으로 A씨 접촉자 파악에 주력하고 있다.   

28일 [제주의소리]가 정대와 구피풋을 찾았지만, 문은 굳게 닫혀 있었다. 유리창 사이로 가게 내부 일부가 보일 뿐이었다. 

정대와 구피풋이 위치한 골목 대부분은 술집이라 문을 연 가게는 많지 않았고, 낮 시간대라 사람들의 발길도 적었다. 

대부분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었지만, 가끔씩 마스크 없이 활보하는 사람들도 보였다. 또 일부는 마스크를 턱까지 내린 소위 ‘턱스크’로 다녔다.  

인근에서 옷가게를 운영하는 B씨는 불안감을 감추지 못했다. 

인근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사실을 아느냐는 질문에 B씨는 “오늘 아침 사실을 알았다. 불안하다”고 짧게 말했다. 

또 인근에서 마트를 운영하는 C씨는 “아침에 방역복을 입은 사람들이 보여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사실을 알게 됐다”며 “가게를 방역했고, 접촉자가 자가격리됐기 때문에 안전할 것이라고 믿는다. 방역당국의 말을 믿고 지침만 잘 지키면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28일 낮 시간대 찾은 제주시청 대학로. 대부분 마스크를 착용했지만, 가끔식 마스크 없이 다니는 사람이 보였다. 
낮 시간대라서 유동인구가 적은 제주시청 대학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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