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8월 동안 22명 발생, 전파 경로도 다양...“증상 보이면 곧바로 검사 받아야”

지난 29일 코로나19 확진자 4명이 추가로 발생하면서 제주 코로나19 확진자는 총 42명이 됐다. ⓒ제주의소리
지난 29일 코로나19 확진자 4명이 추가로 발생하면서 제주 코로나19 확진자는 총 42명이 됐다. ⓒ제주의소리

[기사보강 30일 오후 5시] 제주 코로나19 확진자가 40명 선을 넘어서면서 지역 사회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특히 확진자가 도청, 제주시청을 방문한 것으로 확인돼, 제주는 코로나 방역에 있어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 

제주도에 따르면 30일 오후 5시 기준 제주 코로나19 확진자는 총 44명이다. 

지난 15일 서울 광화문에서 열린 광복절 집회 등 수도권을 중심으로 전국으로 빠르게 퍼진 감염이 제주까지 영향을 주고 있는 모양새다.  

지난 20일 제주 27번 확진자를 시작으로 코로나19가 빠르게 퍼지면서 10일 만에 제주에서만 총 18명의 확진자가 추가됐다. 월별 제주 코로나 확진자는 ▲2월 2명 ▲3월 7명 ▲4월 4명 ▲5월 2명 ▲6월 2명 ▲7월 6명 ▲8월 18명 등이다. 

2~7월은 대구 지역을 방문했거나 해외에서 입국한 사람 등이 대부분이었다. 지난 7월의 경우 제주시 한림읍 일대에서 머문 서울 광진구 확진자와 접촉으로 n차 감염까지 이어졌다. 당시에는 전파자라고 할 수 있는 사람이 광진구 확진자 1명 뿐이었지만, 현재 상황은 다르다.  

제주 29·33번 목사 부부와 30·34번 JDC 직원, 36·37·38번 게스트하우스, 40번 관공서 등 전파 경로가 다양하다. 29·33번 확진자의 경우 방역 당국의 역학조사에 제대로 응하지 않으면서 방역에 구멍이 생겼다. 제주도는 29·33번 확진자를 감염병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제18조(역학조사) 위반 혐의로 고발할 방침이다. 

29·33번 확진자는 자신들의 동선을 제대로 밝히지 않으면서 확산 우려가 제기돼 왔다.

두 사람은 23일 오후 2시부터 6시까지 산방산 탄산온천에 다녀온 사실이 지난 28일 밝혀졌고, 이튿날인 29일 온천을 다녀온 제주 40·42번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우려가 현실이 됐다. 

크게 우려되는 부분은 29·33번과 접촉으로 자가격리돼야 하지만, 이 같은 사실을 인지하지 못해 1주일 가까이 제주 곳곳을 다녔을 밀접촉자가 더 있다는 점이다. 

게스트하우스발 확산세도 심상치 않다. 제주 41번 확진자는 루프탑정원 게스트하우스에서 투숙했던 서울 강동구 138번 확진자의 접촉자다. D씨는 제주시 애월읍 소재 ‘바람이 머물다’ 게스트하우스 직원이며, 서울 강동구 138번 확진자가 26일부터 27일까지 숙박하면서 밀접 접촉이 이뤄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강동구 138번 확진자는 ‘바람이 머물다’ 게스트하우스에 숙박하기 전날인 25일 서귀포시 남원읍 소재 루프탑정원 게스트하우스 저녁파티 참석했다. 루프탑정원 게스트하우스 업주와 직원은 이미 확진 판정을 받은 상황이다. 

JDC 직원 34번 확진과 접촉한 고부루비어컴퍼니 업주도 35번째 확진 판정을 받아 2차감염이 이뤄졌다. 이날 35번 확진자의 가족이 43번째 확진 판정을 받아 3차감염이 이뤄졌다. 

2차 감염으로 이어지지 않았지만, 40번 확진자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40번 확진자는 최근 제주도청 제1청사 별관과 제주시청 본청을 잇따라 방문한 것으로 드러났다. 현재 일부 부서가 폐쇄됐으며, 40번 확진자와 접촉한 직원들을 대상으로 검체 검사가 이뤄지고 있다. 

확산 경로가 다양하고, 곳곳에서 2차감염이 시작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제주는 코로나 최대 위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제주지역 코로나 방역을 총지휘하는 배종면 제주도 감염병관리지원단장도 지역 사회 감염을 크게 우려했다. 

배 단장은 30일 오후 1시30분 제주도청 기자실에서 브리핑을 갖고 “최근 며칠 사이 상황을 종합하면 산방산온천과 게스트하우스 등 2곳에서 집단 감염이 발생했다. 현재로서는 지역사회 감염이 우려된다. 도민들도 지역사회 감염이 크다고 생각해 조금이라도 증상이 있다면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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