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코로나 40번 도청 6개 부서, 시청 9개 부서 방문...방역 부서는 민원인 전면 금지

제주 코로나19 40번 확진자가 제주도청과 제주시청 등을 잇따라 방문하면서 방역에 비상이 걸렸다. A씨와 밀접 접촉한 공무원만 최소 수십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30일 제주도와 제주시 등에 따르면 지난 29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40번 확진자 A씨는 목사 부부인 제주 29·33번 확진자의 접촉자다. 

A씨는 지난 23일 목사 부부가 방문한 서귀포시 안덕먼 사계리 산방산탄산온천을 방문했다고 방역당국에 진술했다. 

역학 조사 과정에서 A씨가 지난 24일 제주도청과 26일과 27일 각각 제주시청 등 기관을 잇따라 방문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방역 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제주도는 A씨와 접촉한 공무원을 파악중이며, 현재 A씨와 밀접접촉한 공무원만 수십명에 달할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날 오후 4시10분 기준 A씨는 제주도 민원실, 노인장수복지과, 복지정책과, 장애인복지과, 공항확충지원과, 자치행정과 등 6개 부서를 방문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 제주시청은 총무과, 재산세과, 주민복지과, 노인장애인과, 기초생활보장과, 여성가족과 등 본청 6개 부서를 비롯해 제주시 동부보건소, 조천읍사무소, 연동주민센터 등 외청 3곳까지 총 9개 부서를 방문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동부보건소의 경우 선별진료소만 운영되고, 나머지 시설은 폐쇄됐다.  

A씨는 판촉을 위해 이들 부서를 방문, 화장품 샘플을 나눠줬다. A씨가 샘플을 나눠주는 과정에서 화장품의 효능을 설명하는 등 자연스레 대화가 오갔다.  

방역 당국은 A씨와 대화를 나눈 직원들을 밀접접촉자로 분류하고 있다. A씨와 밀접접촉한 도청·시청 공무원만 최소 수십명에 달할 전망이다. 

제주도와 제주시는 현재 해당 부서에 방역을 실시하고, 오는 31일 낮 12시30분쯤까지 폐쇄할 계획이다. 

제주도는 A씨가 방문한 부서 전 직원을 대상으로 코로나19 진단 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검사를 받은 직원들은 현재 각자 자가격리돼 검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밀접접촉한 직원은 2주간 자가격리에 들어가고, 간접 접촉자 중 음성 판정을 받은 직원만 출근할 전망이다. 

제주도는 오는 9월1일부터 8일까지 모든 청사내 공적업무 외 방문자 출입을 금지한다는 방침이다. 또 방역부서가 있는 도청 2청사 3별관은 회의 참석자를 제외한 모든 민원인 출입을 금지키로 했다. 

제주도 관계자는 “31일부터 행정시를 포함한 전체 공직자에 대해 식사시간을 제외하고, 사무실 내 마스크 착용 근무 등 긴급 지침을 시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제주의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