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박5일간 제주에 머문 뒤 서울에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강동구 138번 확진자도 서귀포시 남원읍 ‘루프탑정원’ 게스트하우스에 방문한 것으로 파악됐다. 

제주도는 지난 23일부터 27일까지 제주를 방문한 뒤 28일 서울에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강동구 138번 확진자에 대한 역학조사 결과를 30일 공개했다. 

강동구 138번 확진자 A씨는 지난 25일 서귀포시 남원읍 루프탑정원 게스트하우스 저녁파티에 참가한 제주 36번 확진자(게스트하우스 운영자) 접촉자다. 

A씨는 지난 27일부터 두통과 발열 등 증상을 보였으며, 방역당국은 중앙방역대책본부 지침에 따라 증상 발현 2일 전인 25일부터 역학조사를 진행했다. 

A씨는 루프탑정원 게스트하우스를 포함해 도내 13곳을 방문한 것으로 드러났다. 30일 기준 A씨 접촉자는 총 17명이다. 

A씨가 방문한 장소는 ▲카페차롱(안덕면, 접촉자 없음) ▲제주돌창고(한경면, 접촉자 없음) ▲루프탑정원 게스트하우스(남원읍, 접촉자 없음) ▲남원농협하나로마트(남원읍, 접촉자 없음) ▲성산보말죽칼국수 신산점(성산읍, 접촉자 없음)이다.

또 ▲골막식당(이도2동, 접촉자 없음) ▲로그인렌터카(도두2동, 직원 1명) ▲바람이머물다(애월읍, 직원 6·투숙객 7명) ▲간장을 품은 소라게(애월읍, 동석자 2명) ▲만남노래연습장(애월읍, 직원 1명) ▲샵제주(애월읍, 접촉자 없음) ▲바삭한하루(이도이동, 접촉자 없음) ▲파스쿠찌용담해안도로점(용담3동, 접촉자 없음)이다. 

A씨 접촉자 17명 중 14명은 자가격리됐고, 나머지 3명은 다른 지역에 체류하는 것으로 확인돼 관리가 이관됐다.

A씨는 25일 오후 1시30분부터 약 1시간 동안 서귀포시 안덕면 카페차롱을 방문했으며, 오후 4시20분께 제주시 한경면 제주돌창고를 방문했다. 다행히 2곳 접촉자는 없다.  

A씨는 같은 날 루프탑정원 게스트하우스로 이동해 제주 36번 확진자(게스트하우스 운영자)와 37번 확진자(게스트하우스 직원)와 접촉했다. 

A씨는 루프탑정원 게스트하우스에 머물면서 서귀포시 남원읍 남원농협 하나로마트도 방문했다. 

이어 A씨는 오후 8시부터 진행된 루프탑정원 게스트하우스 저녁파티에도 참석했다. 

이튿날 A씨는 서귀포시 성산읍 성산보말죽칼국수 신산점과 제주시 이도2동 골막식당을 잇따라 방문했다. 이들 공간에서도 접촉자는 없다. 

이후 A씨는 오후 3시께 제주시 도두2동 로그인렌터카 내부기념품판매장을 방문, 직원 1명과 접촉했다. 

이어 제주시 애월읍 바람이머물다 게스트하우스를 방문해 직원 6명, 투숙객 7명과 접촉했다. 

같은 날 오후 9시15분부터 자정까지 애월읍 간장을 품은 소라게를 방문해 밥을 먹었다. 이 자리에서 협력업체 직원 2명과 접촉이 이뤄졌다. 

이어 27일 0시5분부터 오전 2시13분까지 애월읍 만남노래연습장을 방문해 직원 1명과 접촉했다. 

A씨는 27일 오전 11시48분쯤 애월읍 샵제주, 낮 12시40분 이도2동 바삭한하루, 오후 1시40분 용담3동 파스쿠찌 용담해안도로점을 잇따라 방문했다. 

샵제주 등 3곳에 접촉자는 없으며, A씨는 대한항공 KE1286편을 타고 오후 2시55분께 출도했다. 

A씨는 28일 오전 1시30분쯤 서귀포시 동부보건소로부터 제주 36번 확진자의 접촉자로 통보받아 같은 날 오전 11시 30분께 서울 강동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검사를 받아 확진 판정을 받았다.

A씨와 밀접 접촉이 이뤄졌던 접촉자 17명 중 13명은 음성판정을 받았지만, 애월읍 바람이머물다 게스트하우스 직원 1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제주 41번째 확진자가 됐다. 

당초 제주 방역당국은 최근 수도권을 방문한 제주 36번 확진자 루프탑정원 게스트하우스 업주로 인해 게스트하우스에서 집단 감염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했지만, 라마다앙코르 바이윈덤 서귀포 이스트호텔 수습직원인 제주 38번 확진자가 등장하면서 가설이 바뀌고 있다.

방역당국 내부에서는 수도권을 방문한 제주 36번 확진자(루프탑정원 업주)가 아니라 제주 38번 확진자로 인해 루프탑정원 게스트하우스 집단감염이 시작됐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배종면 제주도 감염병관리지원단장은 30일 제주도청 기지살을 찾아 "제주 38번 확진자가 등장하면서 유증상 시기가 앞당겨져 새로운 가설을 세우고 있다. 38번 확진자로부터 게스트하우스 집단감염이 시작됐을 수 있다"며 "현재 루프탑정원 게스트하우스 파티 참가자 명단을 토대로 다양한 자료가 모이고 있다. 조만간 게스트하우스 집단감염의 원인이 확인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A씨를 비롯한 제주 코로나19 확진자의 세부 동선과 접촉자 등 정보는 제주도 코로나19 상황실 홈페이지(https://www.jeju.go.kr/corona19.jsp)에서 확인할 수 있다.  

다음은 서울 강동구 138번 확진자 제주 이동 경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