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70%대 예약율 보이던 숙박·렌터카 예약율 30% 수준 급감

수도권을 중심으로 전국 곳곳에서 코로나19가 빠르게 재확산되면서 제주 관광이 다시 얼어붙고 있다. 숙박과 렌터카 등 주요 업종 예약률이 급락하는 등 제주관광이 나락으로 떨어지는 분위기다. 

1일 제주도관광협회에 따르면 지난 27일부터 30일(목~일요일) 제주를 찾은 관광객은 10만5406명으로 집계됐다. 요일별로 ▲27일(목) 2만9552명 ▲28일(금) 2만8749명 ▲29일(토) 2만4280명 ▲30일(일) 2만2825명 등이다. 

이는 전주인 ▲20일(목) 3만7109명 ▲21일(금) 3만6831명 ▲22일(토) 3만4098명 ▲23일(일) 3만5208명 등 14만3246명보다 4만명 가까이 줄어든 수치다. 

2주전인 ▲13일(목) 4만4640명 ▲14일(금) 4만7543명 ▲15일(토) 4만9342명 ▲16일(일) 4만3551명 등 18만5076명과 비교하면 무려 43%(-약8만명) 정도 감소한 수치다.  

여름 휴가시즌을 맞아 하루 제주 방문객이 4만명대를 돌파하는 등 회복세를 보이던 제주 관광이 코로나19 재확산을 계기로 크게 위축된 모양새다. 

8월15일 서울 광화문 광복절 집회 여파로 수도권을 중심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했다. 수도권 뿐만 아니라 제주에서도 코로나19가 눈에 띄게 확산되고 있다.  

지난 8월20일 제주 27번을 시작으로 1일 오후 2시까지 코로나19 확진자가 46번까지 무려 20명이나 늘었다. 제주 코로나19 확진자 전체의 43%가 광복절 이후 단 2주만에 급증한 것.

코로나 확산 여파로 관광객이 급격히 줄면서 주요 업종 예약율도 큰 폭으로 떨어졌다. 관광업계에 따르면 여름성수기를 맞아 50%가 넘던 호텔 예약율이 최근 30% 수준까지 하락했다. 

60% 중후반대 예약율을 보여 회복세를 띈 콘도미니엄의 경우 코로나19 재확산을 계기로 기존 예약 등이 취소되면서 30% 초반대까지 떨어졌다. 

특히 렌터카 예약율이 크게 하락했다. 관광업계에 따르면 제주 관광 시장이 다소 회복되면서 70% 후반대 예약률을 보이던 렌터카 업계가 코로나19 재확산을 계기로 30%까지 추락했다.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라 제주 관광이 다시 얼어붙는 모양새가 뚜렷하다. 

제주시에서 숙박업소를 운영하는 박모(38)씨는 “광복절이 지나고 3~4일이 지나자 예약 취소와 문의가 계속되고 있다. 9월 중순까지 대부분의 예약이 취소됐다. 오늘도 예약 취소 연락을 받았다”고 토로했다. 

실내 관람 관광업체인 B사 관리 책임자 윤모 씨는 “올 상반기 코로나19 확산으로 얼어붙었던 제주관광이 여름 성수기를 맞아 6~7월 회복되는 분위기를 맞으며 차츰 나아질 것으로 기대했으나, 광복절 광화문 집회 이후 전국적으로 코로나가 재확산되면서 8월 중순 이후 심각한 수준이다. 부득이하게 9월부터 임시 휴관을 결정했다”고 토로했다.   

또다른 관광업계 관계자는 “수도권을 중심으로 코로나19가 재확산되면서 여행을 자제하는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 모든 업계가 현재 예약 취소와 문의 전화를 받고 있다. 예약률은 갈수록 떨어질텐데, 언제까지 이어질지 몰라 답답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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