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현장] 2일 오후 긴급 대피령...주변 15가구 90여명 주민 긴급 대피 권고
거센 바람과 물폭탄을 몰고 온 제9호 태풍 '마이삭'으로 결국 제주 월대천이 범람했다.
태풍 마이삭이 제주에 가장 가깝게 접근한 2일 오후 7시, 기자가 찾은 제주시 외도동 월대천 현장에는 하천이 범람하며 주변 가정집들과 도로 등이 침수되기 시작했다.
월대천과 맞닿은 산책로는 이미 넘쳐난 물로 발목까지 차오른 상태였고, 지반이 낮은 도로 역시 승용차 타이어가 반 이상 잠길 정도로 물이 고여있다. 현장엔 쏟아지는 물폭탄과 하천이 범람하며 내는 굉음만이 가득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인근 도로를 통제하고 주민들을 대피시키기에 여념이 없었다.
월대천은 하천과 바다가 만나는 하류에 위치한 저지대로, 배수시설이 부족해 집중호우나 태풍이 몰아칠 때면 하천이 범람하는 등 상습적으로 침수 피해를 입었다.
이날 제주는 태풍 마이삭에 의해 산간 지역을 중심으로 시간당 최대 40mm의 거센 폭우가 쏟아졌다. 천문조에 의해 해수면이 높아진 시점이라는 점도 악재가 됐다.
인근 주민들에게는 긴급 대피령이 내려졌다. 제주시에 따르면 주변 15가구의 90여명에 대한 대피 권고가 내려졌다. 이들은 인근 마을회관에 몸을 의탁하고 있다.
관련기사
박성우 기자
pio@jejusori.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