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0시 기준 354건의 피해 접수...날 밝아야 구체적 피해 현황 집계될 듯

3일 0시30분쯤 전남 여수 인근 해상까지 진출한 태풍 마이삭.

제9호 태풍 ‘마이삭(MAYSAK)'이 제주를 관통한 후 빠른 속도로 한반도로 북상했다. 

기상청 위성영상 등에 따르면 태풍 마이삭의 중심부는 3일 0시30분쯤 전남 여수 인근 해상까지 북상했다.  

태풍 마이삭은 2일 9시 기준 중심기압 945hPa, 최대풍속 초속 45m, 시속 162km의 ‘매우강’ 강도를 유지하고 있다. 

제주를 할퀴고 간 태풍 마이삭은 크고 작은 상처를 남겼다. 

한라산 남벽(서귀포)의 경우 3일 0시 기준 일강수량 1004.0mm에 달하는 엄청난 물폭탄이 쏟아졌다. 그 밖에도 신례(서귀포) 459.5mm, 산천단 387.0mm, 성산 260.4mm, 대정 129mm 등 도내 전역에 많은 비를 뿌렸다. 

태풍 마이삭이 한반도로 북상함에 따라 제주에 쏟아지던 빗줄기는 자정을 기해 약해졌다.  

3일 0시부터 0시30분까지 제주시에는 0.3mm의 비가 내렸다. 또 신례 2.5mm, 월정 4mm, 윗세오름 1.5mm 등이다.  

침수된 서귀포시 색달동 인근 중산간도로.

다만, 아직 강풍은 계속되고 있다. 

제주 주요 지점 자정 이후 최대순간풍속은 ▲제주 시속 72.7km ▲외도 56.5km ▲새별오름 78.5km ▲서귀포 44.6km ▲강정 72km ▲송당 78.1km ▲월정 97.2km ▲성산 수산 108.7km ▲금악 60.1km ▲대정 68.4km ▲윗세오름 94.3km 등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 2일 오후 6시18분께 최대순간풍속 시속 177.1km의 강풍이 불었던 점을 감안하면 바람도 다소 힘을 잃었다. 

태풍 마이삭의 영향으로 강한 비바람이 몰아치면서 제주에는 많은 생채기가 남았다. 

제주도에 따르면 3일 0시 기준 354건의 피해가 접수됐다. 주택침수 4건, 도로침수 20건, 역류 1건, 파손 109건, 전도 40건 등으로, 인명피해가 없다는 점이 그나마 다행일 정도다. 

2일 낮 12시52분께에는 서귀포시 안덕면 사계리에 정박중이던 레저선박 1대가 침몰했다. 소방당국은 레저선박 배수장치가 고장나 침수·침몰한 것으로 보고 있다. 

전신주가 부서지고, 배전반이 고장나는 등 사고가 잇따르면서 도내 3만9844가구가 정전 피해를 입었다. 현재 1만1802가구의 전기가 복구됐지만, 2만8042가구는 긴급 복구 작업이 계속되고 있다. 

남원정수장 신흥1수원, 유수암정수장, 용흥가압장, 조천1가압장, 중문지하수 등 일부 정수장도 정전 피해를 입음에 따라 일부 가구에 물공급에 차질을 빚었다. 

2일 오후 11시20분쯤에는 만조시간과 겹치면서 제주시 삼도2동 삼도119센터 인근이 침수됐다. 침수피해로 인해 인근 3가구 주민 4명이 긴급 대피했다. 

제주도는 만조로 인한 배수 불량으로 침수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2일 범람한 제주시 외도동 월대천.
2일 오후 만조 시간과 겹치면서 제주시 삼도2동 인근이 침수됐다.

하천수위가 갑자기 불어나면서 제주 주요 하천 범람도 우려됐지만, 다행히 월대천 말고는 하천 범람 피해는 없었다. 

지대가 낮은 월대천의 경우 지난 2일 오후 7시께 범람하면서 인근 15가구 90여명의 주민이 긴급 대피했다.  

일부 지역에서는 농경지 침수 등으로 농작물 피해가 우려되고 있는데, 날이 밝아야 세부적인 피해 현황이 집계·추가될 전망이다. 

태풍 마이삭은 3일 오전 3시께 부산 북쪽 약 50km 육상까지 진출하고, 동해안을 따라 계속 북상해 3일 늦은 오후 소멸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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