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호 태풍 마이삭에 이어 북상중인 제10호 태풍 하이선의 진로가 심상치 않다. 한국과 미국, 일본 3국 기상 당국 모두 제주를 스쳐 한반도를 관통할 것으로 내다봤다.

3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현재 태풍 하이선은 괌 북서쪽 약 1100km 부근 해상에서 시속 22km의 속도로 서북서진하고 있다.

태풍 하이선은 중심기압 965hPa에 중심 최대풍속 시속 133km(초속 37m)로 세력을 점차 키우고 있다.

5일 오후 3시에는 일본 오키나와 동남쪽 약 510km 부근 해상까지 접근한 후 7일에는 제주 동측 해역을 지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7일 오후에는 부산에 상륙해 한반도를 가로질러 8일 오후 3시 중국 하얼빈 남쪽 약 120km 부근 육상에서 열대저기압으로 변질 것으로 보인다.

제주에 근접하는 6일에는 중심기압 920hPa에 중심 최대풍속 시속 191km(초속 53m)의 '매우 강' 태풍으로 세력을 키울 가능성이 높다.

기상청은 강풍반경도 최대 520km에 달해 대형 태풍으로 몸집을 키울 것으로 내다봤다. 직전에 영향을 준 태풍 마이삭은 강풍반경 360km의 중형급이었다. 

공교롭게도 미국과 일본기상청도 태풍 하이선이 제주 동부 해역을 지나 한반도를 남북으로 가로지를 것으로 전망했다.

제주는 태풍의 왼쪽에 위치해 강풍보다는 강수 피해가 더 우려되고 있다. 강풍반경이 워낙 커 제주도 전역이 태풍의 직접 영향에 들어설 가능성도 있다.

1977년 국내 태풍 기상관측 이후 태풍 중심이 남해안에 상륙해 한반도를 정확히 가로질러 중국으로 올라간 경우는 사실상 찾아 볼 수 없다.

1999년 태풍 올가가 한반도를 따라 북상했지만 태풍 중심은 제주 서부 해역을 거쳐 서해안 바닷가를 스치며 북한과 중국 하얼빈을 통해 러시아 국경까지 북상했다.

기상청은 한반도 주변 기압과 해수면 등의 영향을 따라 태풍 진로가 변경될 수 있다며 향후 발표되는 최신 정보를 참고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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