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오후 최대풍속 55m/s ‘초강력’ 성장...당초 예상 진로보다 동측으로 이동할 듯

한반도 서쪽에 위치한 찬 기압이 제10호 태풍 하이선을 밀어내면서 당초 진로보다 동쪽으로 치우쳐 북상할 가능성이 커졌다. 일본기상청도 비슷한 예보를 내놨다.

5일 기상청에 따르면 태풍 하이선은 이날 오후 3시 현재 일본 오키나와 동남동쪽 약 410km 부근 해상을 시속 19km의 속도로 북진하고 있다. 

중심기압 915hPa에 중심 최대풍속은 시속 198km(초속 55m)로 반나절 만에 ‘초강력’ 태풍으로 성장했다. 강풍반경도 500km에 달해 올해 가장 강력한 태풍으로 덩치를 키웠다.

현재 30도 안팎의 고수온해역을 느리게 이동하면서 지속적으로 발달하고 있으며 오늘 자정까지 초강력의 강도를 유지하겠다.

최대풍속 시속 158km(초속 44m) 이상은 ‘매우강’, 시속 194km(초속 54m) 이상은 ‘초강력’ 태풍으로 구분한다. 매우강은 돌이 날아가고 초강력은 건물이 무너질 수 있는 수준이다.

태풍 하이선은 밤사이 일본 오키나와를 가로질러 7일 오전 3시에는 일본 가고시마 서남서쪽 약 60km 부근 해상까지 진출하겠다.

내일(6일) 오전부터 태풍의 발생지보다 수온이 다소 낮은 28도 안팎의 해역을 이동하면서 세력이 조금씩 약해지겠다.

다만 제주와 일본 규슈 사이를 지나는 동안에도 중심기압 945hPa 안팎의 '매우강'의 강도를 보이겠다.

7일 아침에는 일본 규슈 서부해안을 지나며 제주와 가장 가까워지겠다. 당초 예상보다 진로가 동쪽으로 더 꺾이지만 강풍반경이 420km에 달해 제주에도 비바람이 몰아칠 전망이다.

일본기상청은 기존 예측과 달리 태풍이 일본 열도에 바짝 붙어 북상할 것으로 내다봤다. 당초 일본은 태풍 하이선이 제주 동부해역을 지나 한반도를 관통할 것으로 예보했었다. 

반면 미국기상청은 태풍 하이선이 7일 오전 부산지역에 상륙할 것으로 전망했다. 민간 기상전문업체 윈디닷컴도 부산을 거쳐 동해안을 따라 북상할 것으로 예측했다.

기상청은 “한반도 주변 기압과 해수면 등의 영향을 따라 태풍 진로가 변경될 수 있다”며 향후 발표되는 최신 기상정보를 참고할 것을 당부했다.

태풍 하이선이 제주와 가장 근접하는 시간이 월요일 출근길과 겹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이날 새벽부터 항공기와 여객선 운항도 일부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제주도교육청은 학생들의 안전을 위해 7일 도내 모든 학교에 등교중지와 함께 원격수업 전환을 권고했다.

태풍 하이선 전면의 따뜻한 기류가 제주도 남쪽해상에서 수렴되면서 만들어진 비구름대의 영향으로 제주는 곳에 따라 비가 내리고 있다.

기상청은 태풍의 영향으로 7일까지 100~200mm, 산지 등 많은 곳은 300mm 이상의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전망했다.

저작권자 © 제주의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