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관측 이래 7월 태풍 첫 전무...8~9월 4개 태풍 이어져 가을태풍 추가여부 관심

기상관측 이래 최초로 태풍 없는 7월을 경험한 제주에서 한 달여 사이 4개의 태풍이 북상하면서 가을 태풍이 추가로 발생할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8일 기상청과 태풍센터에 따르면 올해 현재까지 발생한 태풍은 5월12일 생성된 제1호 태풍 봉퐁을 시작으로 어제(7일) 밤 소멸한 제10호 태풍 하이선까지 모두 10개다.

이중 한반도에 영향을 준 태풍은 제5호 태풍 장미와, 8호 태풍 바비, 9호 태풍, 마이삭, 10호 태풍 하이선 등 총 4개다. 이중 9월 태풍은 발생일을 기준으로 하이선이 유일하다.

공교롭게도 7월에는 단 1개의 태풍도 발생하지 않았다. 1951년 우리나라 태풍통계가 작성된 이후 7월에 태풍이 만들어지지 않은 해는 올해가 유일하다. 

최근 30년간 평균 7월 태풍 발생 건수는 3.6건이다. 이중 1개꼴로 한반도에 영향을 줬지만 올해는 잠잠했다. 지난해에도 7월에 4개의 태풍이 생겨나 이중 1개가 우리나라로 향했다.

8월에는 5.8개의 태풍이 발생해 1.1개, 9월에는 4.9개가 발생해 0.6개꼴로 한반도에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에는 9월에만 무려 3개의 태풍이 제주도 주변으로 북상했다.

태풍은 북태평양과 남중국해 등 동아시아 적도 부근에서 발생하는 열대성 저기압 중 최대 풍속이 초속 17m 이상인 것을 의미한다. 태풍 생성을 위해서는 해수면 온도가 높아야 한다.

올 여름 북태평양 지역의 해수면 온도가 낮지는 않았지만 강한 태평양 고기압 부근의 동풍과 맞부딪히면서 태풍의 재료가 되는 적란운이 상대적으로 많이 발생하지 않았다.

가을에는 태양이 남반구로 이동하면서 필리핀과 홍콩의 해수면이 상대적으로 높아진다. 이 해역에서 태풍이 만들어지면 다시 한반도나 일본 열도로 북상할 수 있다. 

기상청은 최근 가을 태풍 증가세를 감안해 11월까지 1~2개의 태풍이 더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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