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인터뷰] 문국현 위원장, 수년간 고군분투로 '실리콘밸리 비즈니스 포럼' 성사

세계 첨단기술과 신기술의 중심도시라 불리는 미국 ‘실리콘밸리’와 제주 국제전기자동차엑스포의 역사적인 만남이 코로나19라는 장벽을 뛰어넘어 성사됐다. ‘실리콘밸리 비즈니스 포럼’이다. 이 포럼을 주도한 문국현 국제전기자동차엑스포 공동조직위원장은 “세계무역기구(WTO)를 대체할 새로운 경제협력 기구로 발전시킬 것”이라는 포부를 밝혔다. 

오는 12월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개최되는 제7회 국제전기자동차엑스포 본 행사(12월9~11일)에 앞서 이와 연계한 ‘실리콘밸리 비즈니스 포럼’이 오는 17일부터 19일까지 제주와 서울, 미국 실리콘밸리를 동시에 연결하는 라이브 웨비나(웹세미나) 방식으로 열린다. 

독립언론 [제주의소리]가 국제전기자동차엑스포를 통해 제주에서 전세계를 연결하는 글로벌 비즈니스 네트워크 구축을 실현시켜 가고 있는 문국현 국제전기자동차엑스포 공동조직위원장(한솔섬유 CEO)을 이번 비즈니스 포럼 개최에 앞서 전화와 전자메일로 인터뷰를 나눴다. 

국제전기차엑스포(IEVE)와 세계전기차협의회(회장 김대환), 실리콘밸리 밴처 투자전문 라이징 타이드 펀드(회장 오사마 하사나인)가 공동으로 주최하는 이번 포럼은 코로나19 사태에 맞춰 온라인을 통해 제주와 서울, 미국 실리콘밸리를 동시에 잇는 웨비나 포럼으로 개최된다. 

이번 비즈니스 포럼은 국제전기차엑스포 공동조직위원장인 오사마 하사나인 라이징 타이드 펀드 회장의 ‘지속가능성, 전동화 및 e-모빌리티 기술의 새로운 개념’이라는 기조 발제로 문을 연다. 

이와 함께 ▲미국 원디 머테리얼(OneD Material) CEO 빈센트 플루니지 ‘새로운 세대의 배터리’ ▲메타웨이브(Metawave) CEO 마하 아슈르 ‘차세대 자율주행 기술’ ▲쿼너지 시스템즈(Quanergy Systems) CEO 케빈 케네디 ‘보안, 스마트 공간 및 도시를 위한 새로운 세대의 3D LiDAR 솔루션’ ▲아마존 웹서비스(Amazon Web Services) 스티븐 김 ‘프로덕트 리더의 기후변화 시대의 지속 가능성, 공동협력 및 연대의 새로운 개념’ ▲프리시전 나노시스템즈(Precision Nanosytems) CEO 제임스 테일러 ‘코로나 이후 새로운 경제’ ▲오퍼스12(Opus12) 공동창업자 니콜라스 플랜더스 ‘이산화탄소 폐기물을 사용가능한 화학제품 및 연료로의 전환’ ▲앨리스 테크놀러지즈(Alice Technologies) CEO 리넨 모르커스 ‘최적화된 설계를 위한 건축물 정보 자동화 모델’ ▲클라이메이트 그룹(The Climate Group) 에이미 데이빗슨 전무의 ‘위대한 번영을 위한 월드 탄소 제로 2050’ 등의 주제 발표가 진행된다. 

세계 유명 기업의 CEO와 글로벌 전문가들이 대거 참여하는 이번 포럼의 폐회사는 문국현 위원장이 맡았다. 

문 위원장은 미국과 중국을 중심으로 세계 각국이 자국 우선주의를 내세우면서 예전에 비해 WTO를 통한 세계 경제협력이 약화된 상황에서 수년간의 끈질긴 노력으로 마침내 이번 비즈니스 포럼을 성사시켰다. 

문 위원장은 유한킬범리 대표, 생명의 숲 대표, 킴벌리클라크 북아시아 총괄 사장, CEO 지속가능포럼 회장 등의 주요 이력에서 보듯 일찍부터 기후변화에 따른 환경보호와 경제 산업 구조를 연결하는데 천착해왔다. 

그는 세계 첨단기술의 요지 실리콘밸리와 전기차의 메카로 발돋움하는 제주를 연결해 새로운 협력 체제를 구축하고, 더 나아가 아세안, 중동, 아프리카 등의 국가들과 협력도 강화해 글로벌 비즈니스 네크워크를 연결한다는 큰 꿈을 그리고 있다. 

포럼 개최로 자신의 꿈에 한 발짝 다가선 문 위원장은 “제주가 갖고 있는 가치가 세계에서도 통했고, 이를 바탕으로 제주와 실리콘밸리를 연결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실리콘밸리 포럼은 단순한 의견 교환의 일회성 행사가 아니다. 정보 공유와 함께 서로간 협력을 강화, WTO를 대체할 수 있는 새로운 세계 경제의 중심으로 발전할 가능성을 충분히 갖고 있다”고 포부를 밝혔다.  

THE CSR 2019 SEOUL에서 발표중인 문국현 한솔섬유 CEO  ⓒ제주의소리 자료사진

다음은 문국현 제7회 국제전기자동차엑스포 공동조직위원장(한솔섬유 CEO) 인터뷰 요지. 

실리콘밸리 포럼을 조직한 이유가 무엇인가?

문국현) 신고립주의라고 해야 할까. 전 세계가 자국 우선주의를 실현하면서 WTO 체제가 무력화되고 있다. 협력 체계가 무너진다는 표현이 맞는 것 같다. 미국과 중국의 갈등으로 두 국가 사이에 있는 많은 기업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국제협력을 다시 살리는 것이 중요 과제라고 생각해 4년 전부터 방법을 고민했고, 새로운 국제협력체제 구축을 위해 포럼을 조직했다. 

왜 실리콘밸리인가?

문국현) 23조달러 수준의 경제규모를 가진 미국은 전 세계 경제를 주도하는데, 실리콘밸리가 약 3조달러를 차지한다. 실리콘밸리는 세계 신경제의 상징과 같다. 실리콘밸리와 우리나라를 연결하면 우리나라 경제 발전에 도움된다. 실리콘밸리와 협력을 강화하면 자연스레 미국과 주변 국가, 우리나라와 아세안, 중동 등 전 세계 40억명의 인구가 연결될 수 있다. 

그런데 왜 제주인가?

문국현) 제주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지역이며, 중국과 일본 등 주변 국에서 쉽게 방문할 수 있는 도시다. 제주는 탄소없는 섬(Carbon Free Island)을 추구하고, 매년 국제전기자동차엑스포가 열린다. 제주가 갖고 있는 가치가 세계에 통한다고 생각했고, 언젠가부터 새로운 경제협력 체제를 제주에서 시작하겠다고 마음을 먹었다. 그것이 성사됐다. 

2007년 열린 다보스 세계경제포럼에 참가한 문국현 CEO  ⓒ제주의소리 자료사진

이번 비즈니스 포럼을 성사시키는 과정이 녹록하지는 않았을텐데, 어땠나?

문국현) ‘제주’는 전 세계적으로 보면 많이 알려진 도시라고 할 순 없다. 제주를 모르는 사람들이 많았지만, 청정 자연을 강조했다. 또 코로나19 여파가 컸다. 코로나19로 국제전기차엑스포가 수차례 연기됐다. 준비를 마쳤던 실리콘밸리도 시기를 맞추기 위해 같이 연기했고, 결과적으로는 화상회의로 개최키로 했다. 

성공한 기업으로 꼽히는 세계 유명 기업 CEO와 전문가들이 대거 포럼에 참여한다. 그들을 어떻게 설득했나?

문국현) 라이징 타이 펀드사는 세계적으로 잘 알려진 실리콘밸리의 밴처투자 전문기업이다. 오사마 하사나인(Ossama R. Hassanein) 라이징 타이드펀드(Rising Tide Fund) 회장의 도움이 컸다. 발표자만 20명이 넘고, 토론자, 사회자 등을 모두 포함하면 수백개의 기업 관계자가 참여한다. 이중 80%는 오사마 회장이 직접 설득했다. 

오사마 회장이 그처럼 열정적으로 나선 배경이 있지 않겠나?

문국현) 오사마 회장은 작년에 제주에서 열린 국제전기차엑스포 개막식 기조발제를 위해 제주를 찾았었다. 그 때 오사마 회장이 제주에 반했다. 오사마 회장이 제주를 ‘세계에 알려지지 않은 보석’이라고 표현할 정도였다. 오사마 회장은 제주가 북미 국가 사람들이 좋아할 만한 휴양지라고 주변인에게 추천할 정도로 제주를 좋아한다. 오사마 회장은 제주와 대한민국, 세계 경제 모두에 도움이 되고 싶어했고, 열정적으로 이번 비즈니스 포럼 개최를 도와줬다. 

# 오사마 하사나인 회장은? 벤처투자자인 오사마 회장은 45년간 실리콘밸리와 함께한 ‘살아있는 전설’로 꼽힌다. 100개 가까운 벤처기업에 투자했고, 오사마 회장이 투자한 벤처기업의 현시가 총액만 2000억 달러(한화 약 237조5800억원) 달한다. 미국 백악관과 국무성 등 다양한 곳에서 초청 강연을 하고 있고, 현재 국제전기차엑스포 공동조직위원장도 맡고 있다. 

실리콘밸리 포럼이 궁극적으로 그리고 있는 미래 청사진은 무엇인가? 

문국현) WTO를 대신할 수 있는 세계 경제 벨트로 구축하고 싶다. 신경제 체계를 연결하는 징검다리 역할이라는 표현이 적절한 것 같다. 그 일의 중심에 제주가 있다. 제주가 그 진원지 역할을 할 것이다. 

제주가 세계 경제교류의 진원지 역할을 할수 있는 꿈이 어서 실현되길 바라겠다. 지금은 꿈이지만 반드시 현실이 될 날을 고대한다. 끝으로 당부의 말이 있다면?

문국현) 경쟁력이 있는 실리콘밸리의 혁신, 경제 지원 플랫폼을 우리나라가 빨리 흡수해야 한다. 미국과 중국, 일본, 유럽에 대한 경제 의존도가 낮아지더라도 우리나라는 전 세계와 협력해야 한다. 또한 이번 포럼은 무엇보다 탄소없는 섬을 꿈꾸는 제주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70만 인구의 제주 섬이 탄소없는 섬이 된다면 세계에 우뚝 서는 도시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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