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의·융합 인재 양성, JTU가 이끈다] '직능교육→역량강화'로...유연화·개방화 초점

대학은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맞춤형 인재'를 배출해야 하는 숙명을 안게 됐다. 새로운 시대가 요구하는 창의·융합 인재 양성은 대학의 생존 이유이기도 하다. 제주를 대표해 관광사관 교육을 책임져 온 제주관광대학이 새로운 교육과정을 도입해 '제주형 창의·융합' 인재 양성을 선도를 모색하고 있다. 창의적 지역인재 육성에 관심을 기울여 온 <제주의소리>는 제주관광대가 도입하는 다양한 융복합 교육과정과 혁신 프로그램들을 조명해 본다. [편집자] 

기존의 전문대학은 순수하게 '직업 교육'을 위한 기관으로, 사회에서 필요로 하는 전문직업인 양성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학문 탐구와 연구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 종합대학에 비해 전문대학은 학생의 실무능력 향상에 초점을 맞췄다.

관광산업과 뗄래야 뗄 수 없는 제주에서는 1992년 개교한 제주관광대는 지역사회가 요구해 온 교육기능을 담당해 왔다. 현장에서 필요로 하는 관광산업 인력을 양성하는 일자리 요람의 역할을 해 왔다.

전문대학의 판단할 근거라 할 수 있는 취업률에 있어서도 선방을 이어갔다. 2019년 전국 대학의 평균 취업률은 64.4%에 머문 반면, 제주관광대는 같은해 76.7%의 취업률을 기록했다. 전국 150여개 전문대 중 취업률로 제주관광대보다 상위에 이름을 올린 대학은 20개 남짓이다. 

이를 바탕으로 2020년 신입생 경쟁률도 평균 2.7대1로 녹록치 않은 성적을 거뒀다. 관광학부, 의료보건학부, 공학부, 국제학부, 유아교육·사회복지학부 등으로 나뉘어진 27개 학과에 지원생이 고루 분포돼 있다는 점도 괄목할 성과였다.

그러나, 제주관광대는 기존 교육의 패러다임을 전환하기 위한 발걸음을 내딛었다. 기존의 '직업 교육'만을 중심으로 한 한계가 있다는 판단이었다.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사회가 요구하는 직업군의 구분이 불분명해진 것이 가장 큰 요인이 됐다. 단순 반복적인 일자리가 점차 사라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4차 산업혁명 시대가 요구하는 창의적인 인재 양성을 위해서는 그에 따른 교육과정 개발이 필수적이라는 판단이었다.

세상은 '융합의 경제'로 이동하고 있다. 이에 따라 대학도 4차 산업혁명 시대가 요구하는 '맞춤형 인재'를 배출해야 하는 것은 숙명이 됐다.

외부의 여건에 따라 산업 환경이 휘둘릴 때면 취업준비생 역시 그 여파를 고스란히 체감해야 했던 점도 하나의 원인이었다. 중국의 사드(THAAD) 보복 사태를 넘기나 싶었더니 올해는 코로나19 시국이 겹치며 제주관광은 이전까지 겪어보지 않았던 위기의 순간순간을 마주하고 있다. 취업시장 역시 위축될 수 밖에 없는 구조다.

맞춤형 전문기술인력 양성을 위해 구성된 제주관광대학교 기술사관육성사업단. 2019년도 기술사관육성사업 평가에서 ‘매우우수’ 평가를 받았다.
맞춤형 전문기술인력 양성을 위해 구성된 제주관광대학교 기술사관육성사업단. 2019년도 기술사관육성사업 평가에서 ‘매우우수’ 평가를 받았다.

이에 제주관광대는 기존의 '직능 교육' 중심에서 '역량 강화'로의 교육 패러다임 전환을 모색했다. 특정 직업에서 필요로 하는 직무능력을 갖추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에 앞서 학생의 기본적인 역량을 끌어올리는데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가령 기존의 호텔경영과에서 호텔의 운영방식과 고객응대 등의 실전 능력을 배웠다면, 보다 심화적인 관광 빅데이터 활용 방안이나 국제적 위기에 따른 대응전략 등을 다루는 식이다. 인성과 서비스 마인드를 갖추는 교육에 더 무게를 두기도 한다.

산업 현장에서 보다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는 인력 양성에 초점을 맞추게 되는 셈이다.

이에 발맞춰 학사 제도는 융합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관광을 배우는 학생이 관광 분야 뿐만이 아닌 국제학, 공학, 사회복지학 등과 연계해 배울 수 있다.

글로벌(Global)과 로컬(Local)의 합성어인 '글로컬(Glocal)' 인재양성은 제주관광대를 대표하는 단어였다. 이에 더해 융합형 교육을 추구해 입체적인 인력을 양성하는 것이 주된 목적이다.

박병훈 제주관광대 혁신지원사업단 교수는 "현장에서는 이미 4차 산업혁명 시대가 요구하는 핵심역량의 필요성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 전공 융합 교육과정의 혁신은 산업인력수요 패러다임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필연적인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박 교수는 "중장기 발전계획과 연계한 새로운 직업교육 혁신을 구현함은 물론, 직업변화 트렌드에 맞춘 미래지향적 융합교육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앞으로 대학의 과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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