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마와 제주흑우, 제주흑돼지 등 천연기념물의 동결 유전자원이 경남과 제주에 나눠 보관된다. 육지부와 섬 지역 분산 보존 체계 구축이다. 

문홰재청은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제주마 ▲제주흑우 ▲제주흑돼지를 비롯해 ▲진도의 진도개 ▲경산의 삽살개 ▲경주개 동경이 ▲연삭화악리의 오계 등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가축 7종의 동결 유전자원을 제주도 축산진흥원과 경남 함양군에 위치한 농촌진흥청 국립축산과학원 가축유전자원센터에 분산해 보존하는 체계를 구축했다고 14일 밝혔다. 

동결 유전자원은 동물의 정자, 난자, 수정란, 체세포 등을 살아있는 형태로 동결해 영하 196도 액체 질소에 보존됐다. 

천연기념물의 경우 살아있는 동물로만 보존됐지만, 최근 국내·외에서 잦은 가축 질병이 확산됨에 따라 천연기념물 멸종 우려가 꾸준히 제기돼 왔다. 

문화재청은 2017년 12월 국립축산과학원 가축유전자원센터, 제주 축산진흥원과 ‘천연기념물 가축유전자원 관리에 관한 업무협약’을 체결해 강화된 보존체계 구축을 추진해 왔다. 

이에 따라 천연기념물 가축 7종 153마리로부터 채취·동결한 2031점의 유전자원이 제주(7종 86마리 969점)와 경남 함양(6종 108마리 1062점)에 분산 보관됐다. 

육지부와 섬 지역을 분리한 보존체계 구축이다. 

동결된 유잔자원의 경우 생존율이 유한해 앞으로도 유전자원 적정량 유지를 위한 채취와 점검, 교체 등 관리가 이어질 전망이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다양한 최첨단 기술을 적극 발굴·도입해 소중한 천연기념물의 멸실 방지와 효과적인 유전자원의 영구보존을 위해 관련 기관과 협의, 기술이전을 위한 협조체계를 구축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