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벌초대행 업계 "예년보다 예약 30% 늘어"...일부는 예약 넘쳐 접수 마감도

코로나19 감염 우려로 올해 벌초와 추석명절 고향방문 자제 분위기가 뚜렷해지면서 벌초대행서비스도 예년보다 급증한 것으로 보인다. 사진은 기사의 특정 사실과 무관합니다. ⓒ제주의소리 자료사진

코로나19로 인해 벌초와 추석명절 고향 방문 자제 분위기가 확산되는 가운데, 제주에서도 벌초 대행 서비스가 특수를 맞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에 최대 약 30%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일부 대행업체는 이미 예약이 넘쳐 예약접수를 마감한 곳도 있을 정도다. 

15일 [제주의소리] 취재 결과, 올해 벌초 대행 서비스는 예년에 비해 약 30% 정도가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벌초대행 문의 전화는 예년의 50% 정도나 급증했다. 

벌초대행업계에 따르면 대부분은 벌초 대행 가격과 일정 등을 문의하며, 그동안 벌초 대행 서비스를 이용하지 않았던 신규 고객들의 문의 전화가 크게 늘어났다. 

이는 코로나19 여파로 전국적으로 추석명절과 벌초 시즌에 고향방문을 최대한 자제해줄 것을 권고하는 사회분위기와 맞물려, 불가피하게 벌초 대행을 의뢰하는 수요가 늘어난 때문으로 풀이된다. 

최근 수도권을 중심으로 재확산 추세인 코로나19 차단의 최대 고비가 추석 명절 전후가 될 것이라는 판단에 따라, 벌초와 추석명절 시기의 지역간 이동을 자제하는 분위기가 뚜렷해지고 있다. 

원희룡 제주도지사도 최근 추석 연휴 기간 수도권 지역과 재외 도민에게 제주 왕래를 자제해달라고 권고했다. 코로나19 확산이 우려되기 때문에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 실천을 위해 고향 방문을 최대한 자제해달라는 취지다. 

제주의 경우 ‘모둠벌초’라고 해 매년 음력 8월1일부터 추석 전날까지 약 8촌 이내 친족들이 모여 조상 묘소를 벌초하는 오래된 문화가 있다. 재외도민이라도 벌초 시기에는 꼭 고향을 방문할 정도로 벌초는 중요한 전통으로 자리잡고 있다. 

하지만, 코로나19 여파로 고향 방문 자제를 권고하는 사회 분위기와 맞물려 제주에서도 벌초 대행 서비스가 인기를 끄는 것으로 풀이된다. 

벌초 대행 가격은 묘지 크기·위치 등에 따라 다르게 책정되는데, 묘 1기당 4~10만원 수준이다. 

제주시내 벌초대행 A업체 관계자는 “최근 벌초 대행 문의 전화가 계속되고 있다. 실제 매출도 작년보다 20~30% 정도 늘었다. 추석 명절까지 2주 정도 남아있어 이 기간에 예약도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귀띔했다. 

이어 “대부분 코로나19로 인해 고향 방문을 자제하고 있어 부득이 벌초 대행을 예약한다고 하더라. 코로나19로 인해 고향을 찾지 못한 아쉬움을 토로하는 사람이 많다”고 덧붙였다. 

농협도 전국 단위로 벌초 대행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농협중앙회 제주지역본부에 따르면 도내 12개 지역농협에서 벌초대행 서비스를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벌초 대행 서비스로 약 1450기의 벌초가 이뤄졌지만, 올해는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농협 관계자는 “추석이 다가올수록 벌초 대행 예약 서비스 신청이 더 늘어나는데, 올해의 경우 예년보다 신청 건수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추석이 2주 정도 남았음에도 이미 5개 지역농협에서는 벌초 대행 서비스 예약이 마감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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