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제주지역 교통사망사고가 연이어 발생하자, 경찰이 사고 다발지역과 상습 음주운전 구간을 중심으로 대대적인 단속에 나서기로 했다.

제주지방경찰청과 제주자치경찰단은 9월21일부터 10월31일까지 6주에 걸쳐 민원다발지역을 중심으로 특별단속을 진행한다고 18일 밝혔다.

주요 단속 대상은 음주운전과 안전띠 미착용, 신호위반·보행자보호위반, 이륜차 안전모 미착용 등 교통사고를 유발할 수 있는 위법 행위다.

국가경찰과 자치경찰은 권역별 단속 전담팀을 꾸리고 가용 인력을 총동원해 취약장소 위주로 이동식 단속을 벌이기로 했다.

도내 교통사고 사망자는 2013년 107명으로 정점을 찍은 후, 2014년 92명, 2015년 93명, 2016년 80명, 2017년 80명, 2018년 82명으로 줄었다.

지난해에는 10년 만에 66명으로 급감했다. 올해 9월14일 현재 45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49명을 밑돌고 있지만 이달 들어 사망사고가 잇따랐다.

3일 오후 5시53분쯤 서귀포시 하예하동 마을회관 인근에서 80대 마을주민이 경운기에 깔려 목숨을 잃었다.

이튿날 오후 4시쯤에는 제주시 아라동 산천단 인근 5.16도로에서 쏘나타 렌터카가 도로 옆 신호등 기둥을 들이 받아 뒷좌석에 타고 있던 50대 경찰 간부가 숨졌다.

비슷한 시각 제주시 노형동 1100도로 신비의도로 인근에서는 3.5톤 고소작업차(사람이 직접 작업할 수 없는 높은 위치에서 작업할 수 있는 장비를 갖춘 차량)가 도로 옆 가로등을 들이 받으면서 30대 운전자가 목숨을 잃기도 했다.

5일 오후 3시40분에는 서귀포시 안덕면 동광육거리 북측 도로에서 60대가 몰던 아이오닉 전기차가 갓길을 걷던 10대 중국인 2명을 들이 받아 이중 1명이 엿새만인 11일 숨졌다.

경찰은 “도심권와 외곽지역 가릴 것 없이 다양한 형태의 교통사고가 계속 발생하고 있다”며 “강력한 계도·단속 활동과 더불어 사고 예방 홍보 활동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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