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세계자연유산센터서 ‘2020 세계유산축전’...정재숙-서명숙-문소리 3인3색 공감 콘서트

세계자연유산에 대해 들려주는 가치나눔 ‘공감’ 토크콘서트가 19일 제주세계자연유산센터 잔디광장에서 열리고 있다. 왼쪽부터 정재숙 문화재청장, 서명숙 제주올레 이사장, 영화배우 문소리씨.
세계자연유산에 대해 들려주는 가치나눔 ‘공감’ 토크콘서트가 19일 제주세계자연유산센터 잔디광장에서 열리고 있다. 왼쪽부터 정재숙 문화재청장, 서명숙 제주올레 이사장, 영화배우 문소리씨.

“올레길이 제주의 속살을 보는 힐링의 길이라면 용암길은 인류의 기원까지 생각하는 사색의 길입니다”

3인 3색 세 명의 여성이 세계자연유산에 대해 들려주는 가치나눔 ‘공감’ 토크콘서트가 19일 제주세계자연유산센터 잔디광장에서 열렸다.

이번 행사는 ‘제주 화산섬과 용암동굴’을 주제로 9월4일부터 20일까지 17일간 열리는 ‘2020 세계유산축전’의 일환이다. 문화재청과 제주특별자치도가 주최했다.

현장에는 정재숙 문화재청장과 서명숙 제주올레 이사장, 영화배우 겸 감독 문소리씨가 참석해 제주의 자연에 대해 이야기했다. 

당초 문화재청은 대규모 행사를 기획했지만 코로나19 사태로 이를 대폭 축소됐다. ‘공감’ 콘서트의 경우 11일부터 작가 한비야씨 등이 연단에 섰다. 이날은 마지막 토크 콘서트였다.

정재숙 문화재청장은 수천 년 전 만들어진 용암동굴을 걷고 있자니 감탄 아닌 경탄이 절로 나온다며 용암동굴이 품은 수천 년의 시간을 1시간 30분짜리 영화로 농축한 느낌이고 표현했다.

정 청장은 “올해 다양한 사업을 시도하려고 했지만 코로나19로 어려움이 있었다. 사태가 잠잠해진다면 내년에는 행사 범위를 더 넓히는 방향을 생각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어 “자연유산의 경우 관람객을 제한해 운영한 것이 보존 차원에서 낫지 싶기도 하다. 문화재청이 보호하는 곳이 코로나 사태 속에서 국민에게 숨길이 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서명숙 이사장과 배우 문소리씨는 오랜 길벗이다. 서 이사장이 새로운 길을 발견하면 문씨가 곧바로 제주로 내려와 발걸음을 함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 이사장은 “모든 처음은 미숙하지만, 첫 경험이 주는 강렬함이 있다. 올레길이 제주의 속살을 보는 힐링길이라면 용암길은 인류의 기원까지 생각하는 사색길이다”라고 평가했다.

문씨는 “덕분에 좋아하는 제주도를 걷는 것도 좋지만 마음 한편이 무겁다. 미래가 불안한 이쪽 업계 사람들이 받는 스트레스는 상당하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공연을 못 해 쿠팡맨이 된 배우도 주변에 있다. 이럴 때일수록 위로가 필요하다”며 “자연 만큼 큰 위로는 없는 것 같다”며 주최 측에 감사 인사를 전했다.

문화재청은 지난해 개청 20년을 맞아 보존 중심에서 활용에도 중점을 두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제주에서 열린 2020 세계유산축전이 그 시작이다.

세계유산축전은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국내 세계유산의 가치와 의미를 전 국민이 향유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문화재청이 새로 추진한 사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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