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의소리] “불법 주·정차 좀 막아줄 수 없나요?”

지난 18일 꿈에그린 아파트 일대 불법 주정차 모습. 10여대의 차량이 한줄로 불법 주정차돼 있다. 

제주첨단과학단지 꿈에그린 아파트 사이를 가로 지르는 왕복 2차선 도로가 불법 주·정차로 인해 골머리를 앓고 있다. 

[제주의소리] 독자 A씨는 어린 자녀와 함께 아파트 2단지와 3단지를 가로지르는 길을 다닐 때마다 두려움을 느낀다. 

왕복 2차선 도로지만, 불법 주·정차 차량으로 인해 차량 2대가 서로 교행이 어렵기 때문이다. 

A씨는 “불법 주·정차 문제가 정말 심하다. 왕복 2차선 도로를 지나기 위해서는 역주행이 당연하듯 이뤄지고 있다. 주변에 상가가 있어 많은 주민이 이용하는데, 어린 아이들도 많다. 어린 아이들이 갑자기 도로로 뛰어 나올 때도 있다. 자녀를 키우는 부모 입장에서도, 운전하는 운전자 입장에서도 해당 구간을 지날 때마다 불안하다”고 토로했다.  

[제주의소리]가 지난 18일과 20일 두 차례 현장을 찾은 결과, A씨의 제보처럼 불법 주·정차가 극심했다. 

차량 10여대가 도로 한쪽에 나란히 주차돼 있었다. 잠깐의 정차보다는 장시간의 주차였다. 

20일 [제주의소리]가 찾은 현장. 흰색 SUV 차량이 불법 주정차를 피하기 위해 중앙선을 침범, 역주행하고 있다. 

해당 구간을 지나는 운전자는 주·정차 차량을 피하기 위해 자연스레 중앙선을 침범했다. 

제주시는 해당 구간에 불법 주·정차를 막기 위해 도로 양쪽에 차선 규제봉 설치를 추진해 왔지만, 일부 상인과 주민 반대에 부딪혔다. 

제주시 관계자는 “올해 봄 꿈에그린 아파트 입주자들이 불법 주·정차 관련 민원을 제기했다. 이에 따라 관련 절차를 거쳐 차선규제봉을 설치하려 했지만, 인근 상인과 일부 주민이 격렬히 반대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는 도로에 주행 표시를 했다. 주행 표시 만으로도 불법 주·정차가 해소되는 일부 경우가 있었다. 꿈에그린 문제의 도로에 주행 표시 효과를 지켜본 뒤 여의치 않으면 차선규제봉을 설치할 예정인데, 상가 앞에는 설치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제주시 관계자는 “주민들의 의견만 모아진다면 차선규제봉을 설치할 수 있지만, 반대 의견도 있어 행정 입장에서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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