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모니터링 결과 면적 늘어 ‘퇴적물 재배치’...난개발시 퇴적물 유·출입 평행 교란될 수도

난개발 논란을 빚고 있는 제주시 우도에서 홍조단괴가 유실과 퇴적을 반복하고 있다는 뜻밖의 조사 결과가 나왔다.

제주도는 우도 홍조단괴 해빈의 체계적 보존과 관리를 위해 2011년부터 10년 가까이 수행해 온 장기 모니터링 용역을 최근 마무리했다.

우도 홍조단괴 해빈은 제주시 우도면 연평리 2215-5번지 등에 펼쳐져 있다. 해빈퇴적물이 해조류 중 하나인 홍조류로만 이뤄져 있는 것이 특징이다.

산호가 아닌 홍조류로만 이뤄진 세계 유일의 학술적 가치를 인정받아 2004년 4월9일 천연기념물 제438호로 지정된 자연유산 중 하나다.

2010년부터 해빈 유실에 따른 주민들이 민원이 잇따르자, 제주도는 2011년부터 ‘우도 홍조단괴 해빈 모니터링 및 조사연구’에 착수했다. 

2015년 2차 용역 결과 1979년까지 1만8318㎡였던 홍조단괴 해빈 면적이 2014년에는 1만2765㎡로 30.3%나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당시 용역팀은 1993년 호안 축조 이후 유실이 가속화 된 것으로 분석했다. 이어 고파랑 내습빈도의 급격한 증가, 해수면 상승 등도 이유로 꼽았다.

추가 조사에서는 해빈 퇴적물의 공급과 유출의 상대적 비율에 따라 해빈 규모는 확장 또는 축소되거나 유지되는 경향을 보이는 것으로 조사됐다.

조류나 파랑, 태풍 등에 의해 퇴적물이 이동하면서 해빈 내에서의 퇴적물 재배치 현상이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었다.

라이다 측정 결과 전체 부피는 2018년 3월 2만4839㎡에서 201년 9월에는 2만7365㎡로 늘었다. 면적도 2018년 8월 1만7272㎡에서 올해 4월에는 1만8383㎡으로 증가했다.

퇴적물 재배치 현상은 상대적으로 해빈 퇴적물이 유실되는 것으로 보일 수 있으나, 장기적으로 다시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 용역팀의 설명이다.

다만, 해빈 내 퇴적물의 총량과 별개로 해안선 후퇴나 해수면 상승, 기후 온난화, 난개발로 해류와 파랑 특성이 변화될 경우 퇴적물 유·출입의 평행이 교란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 경우 향후 홍조단괴 해빈 유실로 지형변화가 발생할 가능성도 배재할 수 없다고 분석했다. 

제주도는 용역 결과를 토대로 해빈 관리 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해빈 후안의 복원과 파도의 파력을 저감시킬 수 있는 잠제 설치도 추진할 계획이다. 내년에 통합보고서도 발행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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