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8월 외국인 167필지, 3만9542㎡ 매입...이중 70% 115명 중국인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등으로 제주 토지를 집중적으로 매각했던 외국인들이 다시 땅을 사들이고 있다. 

21일 제주도가 공개한 외국인 토지 취득 현황에 따르면 8월말 현재 외국인 소유 제주지역 토지는 1만4737필지, 2249만1602㎡다. 금액은 1조834억5200만원 상당이다.

대규모 개발사업 등의 여파로 중국인을 중심으로 토지 매입 흐름이 이어졌지만 올해 초 코로나19 사태가 불거지면서 매물이 쏟아져 나왔다. 

올해 3월부터 6월까지 3개월간 외국인은 193필지, 16만5969㎡를 팔아치웠다. 신고 된 금액은 380억6400만원에 달한다.

이 기간 외국인이 사들인 토지는 149필지, 4만3812㎡이다. 금액은 162억8300만원이다. 3개월에 걸쳐 외국인 매입한 땅보다 매각한 토지가 44필지, 12만2157㎡가 더 많았다.

제주도는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관광산업 위기와 대형 개발사업 부족, 지역 부동산 침체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했다.

반면 7월부터는 매도 흐름에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7~8월 사이 외국인은 253억8800만원을 투자해 167필지, 3만9542㎡를 매입했다. 이중 70%에 달하는 115명이 중국인이었다.

제주도는 외곽지역을 중심으로 타운하우스 형태의 주택을 주요 매물로 분석하고 있다. 다만 과거와 달리 대규모 토지 매입은 여전히 찾아보기 힘든 상황이다.

행정시 관계자는 “거주외국인이 늘고 있는 만큼 외국인 소유 토지는 지속적으로 늘 수밖에 없다”며 “반면 예전처럼 급작스런 증가보다는 완만하게 등락을 거듭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도내 외국인 소유 토지는 2012년말 4666필지, 980만8398㎡에 머물렀지만 2015년말에는 1만1338필지, 2141만208㎡로 3년 만에 필지는 3배, 면적이 갑절 가까이 늘었다.

면적은 2018년말 2295만㎡로 정점을 찍은 정체되고 있지만 필지수는 꾸준히 늘고 있다. 이 같은 흐름이면 올해 안에 사상 첫 1만5000필지 돌파도 가능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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