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원 허갑문, 차상 채진배, 차하 조삼승

제주도문화원연합회(회장 강명언)가 주최하고 사단법인 영주음사(이사장 송인주)가 공동 주관한 ‘제2회 전국한시지상백일장’이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이번 백일장은 영주십경 중 하나인 산포조어(山浦釣魚)가 시제로 정해졌으며 전국서 570여 수의 한시가 응모됐다. 평가는 타지역 권위자 2인과 한국한시협회 고선위원 자격 기준을 갖춘 영주음사 회원 2명으로 구성된 심사위원이 나섰다. 

공모된 한시는 엄정한 심사를 통해 △장원 1인 허갑문(경남) △차상 1인 채진배(제주) △차하 1인 조삼승(대구) △참방 15일 △가작 30인이 선정됐다. 

심사에 참여한 송인주 영주음사 이사장은 “응모한 한시 중에는 코로나19로 어수선한 사람들의 마음을 맑게 정화시킬 수 있는 주옥같은 한시들이 눈에 많이 띄었다”며 “2회 연속 성공적으로 백일장이 개최됨에 따라 앞으로 제주도 한시 창작 문학은 무궁한 발전의 길로 나아갈 것”이라고 소감을 말했다.

강명언 제주도문화원연합회장은 “영주십경의 하나인 산포조어 풍광을 읊은 전국한시지상백일장 한시집이 발간되면 제주도 한시 문학 발전과 관광 홍보에 좋은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아래 시는 장원 허갑문(경남) 시인작품.

山浦釣魚(산포조어)

碧海連天閑鳥飛(벽해연천한조비) 
하늘에 잇닿은 푸른 바다에 물새들 한가로이 나르고
老翁山浦釣魚肥(노옹산포조어비) 
노옹은 산포에서 살찐 고기 낚시하네
棹歌朗朗聞沿岸(도가랑랑문연안) 
노젓는 노래 소리 연안에 랑랑하게 들리고
漁火煌煌照曲磯(어화황황조곡기)
고기잡이 불빛 황황하게 자갈 마당을 비스듬히 비치네
欣賞煙霞佳興足(흔상연하가흥족) 
연하를 기쁜 마음으로 완상하니 아름다운 흥이 족하고
伴遊鷗鷺俗情稀(반유구로속정희)
짝지어 놀고 있는 구로의 속정이 드물구나
忘機盡日留名勝(망기진일류명승) 
명승지에서 하루 종일 머물러 시간 가는 줄 몰랐네
吹笛歡心夕暮歸(취적환심석모귀) 
기적을 울리며 만선의 기쁜 마음을 담아 저녁 늦게 돌아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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