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버스본부 제주지부, ‘2020년 임금교섭’ 버스운송사업조합과 교섭 시작

지난해 대규모 파업 위기에서 극적 타결을 이뤘던 제주지역 버스 노동자들이 올해 임금 5.4%의 인상을 요구하고 나섰다. ⓒ제주의소리 자료사진

지난해 대규모 파업 위기에서 가까스로 벗어난 버스노동자와 운송업체가 또다시 임금교섭을 두고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22일 민주노총 전국공공운수노동조합에 따르면 민주버스본부 제주지부는 ‘제주 버스준공영제 2020년 임금교섭’에 앞서 5.4%의 임금 인상을 요구했다.

복수노조로 이뤄진 각 버스 사업장의 노동조합은 교섭창구 단일화 절차를 거쳐 공동교섭대표노조에게 2020년 임금교섭의 교섭권을 위임했다.

사용자 대표인 제주도 버스운송사업조합과의 교섭이 시작됐지만 아직 합의에 이르지는 못했다. 민주버스본부는 21일 교섭 요구서를 공동교섭대표노조에게 전달했다.

교섭안에는 2019년 표준운송원가 운전직 인건비 인상률 2.6%와 2020년 공무원 봉급 인상률 2.8%를 합친 총 5.4% 인상 내용이 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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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대규모 파업 위기에서 극적 타결을 이뤘던 제주지역 버스 노동자들이 올해 임금 5.4%의 인상을 요구하고 나섰다.  ⓒ제주의소리 자료사진

월 만근일을 12일로 정하고 만근수당 5만원도 요구했다. 무사고수당은 10만원으로 인상하고, 12일 만근기준 기본급으로 연간 400% 상여금을 지급도 주문했다. 

근속수당을 1만2000원으로 인상하고 근로의 연속성에 대한 포상으로 장기근속수당 신설도 교섭안에 포함시켰다.

민주버스본부는 “2019년 최저 임금인상과 불합리한 항목 개입으로 고착화 되고 있다. 잘못된 임금구조를 2020년 임금교섭에서는 반드시 바꾸겠다”며 기선제압에 나섰다.

제주 버스 노조와 사용자는 지난해에도 임금교섭을 두고 치열한 다툼을 벌였다. 이 과정에서 노조가 대규모 집단행동을 예고했지만 파업을 이틀 앞두고 가까스로 합의가 이뤄졌다.

당시 양측은 임금 1.9% 인상과 무사고 수당 월 3만원 신규 지급에 합의했다. 주 52시간 근무에 따른 추가 인력 확보와 4주 단위 탄력근무제, 버스 기사 휴일 증가에도 뜻을 같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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