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와미래연구원 ‘도민의식조사’ 설문조사 결과, 제주도 기후변화 대응 정책 부정평가 多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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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와 코로나 시대에 대한 도민의식조사' 설문조사 결과 제주도민들은 제주에 기후변화 영향에 대해 대다수 심각하다는 의견을 나타냈다. ⓒ제주의소리

제주도민들은 기후변화가 미치는 영향에 대해 대다수가 심각하다는 의견을 나타냈으며 도정의 기후변화 대응 정책에 대해선 비교적 부정적으로 평가하고 있었다. 

이달 초 공식 개원한 민간 연구단체인 ‘제주와미래연구원’(이사장 김기성, 원장 송창우)은 지난 8월 20일부터 8월 24일까지 진행한 ‘기후변화와 코로나 시대에 대한 도민의식조사’ 설문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유효 응답자는 625명이다.

설문조사는 △제주 기후변화 영향 여부 △기후변화로 제주에 미치는 가장 큰 영향 △제주도의 기후변화 정책 평가 △도민들에게 코로나 19의 의미는 무엇인가 △코로나 이후 가장 큰 변화를 가져올 분야 △기후변화, 코로나 환경 변화에 따른 제주미래 100년 비전과 중장기 전략수립 필요성 등이다.

제주 기후변화 영향 여부 관련 질문에 대해 제주도민 95.5%는 심각하다는 평가를 내렸다. (조사=제주와미래연구원/그래픽=제주의소리)

제주 기후변화 영향 여부에 관한 질문에 ‘매우 심각하다’ 49.4%, ‘다소 심각하다’ 46.1%가 나오는 등 부정적 응답이 95.5%에 달했다. 도민 대다수가 심각하다는 인식을 가진 가운데 ‘별로 심각하지 않다’ 2.6%, ‘전혀 심각하지 않다’ 0.2%가 나타나기도 했다.

성·연령 별로는 60대 남성 98.5%, 30대 여성 100%, 40대 여성 98.2%에서 가장 심각하게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 별로는 상대적으로 나이가 많을수록 더 심각하게 인식하는 경향이 확인됐다.

눈에 띄는 점은 도민들은 제주도의 기후변화 정책에 대해 긍정보다 부정적 평가가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도의 기후변화 정책에 대해 도민들은 비교적 부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제주와미래연구원/그래픽=제주의소리)

제주도의 기후변화 정책 관련 ‘잘하고 있는 편이다’ 6.2%, ‘매우 잘하고 있다’ 0.6%로 긍정적 평가는 6.8%에 그쳤다. 이에 비해, ‘잘 못하는 편이다’ 35.8%, ‘전혀 못 하고 있다’ 15.5%로 부정적 평가는 51.3%로 훨씬 높게 나타났다.

'보통이다'는 41.8%로 응답했으며, 평균 5점 척도 환산 점수는 2.41점으로 보통 이하로 평가된다.

긍정적 평가는 연령 별로 20대 이하 12.3%, 60대 이상 10.3%에서 일부 나타나고 있다. 성·연령 별로는 20대 남자 22.2%, 60대 여자 18.2%에서 상대적으로 많이 나타났다.

부정적 평가 의견은 연령 별로 40대 64.2%, 50대 54.2%에서 가장 많이 응답했다. 성·연령 별로는 40대 남자 73.0%, 50대 남자 58.9%, 40대 여자 56.2%에서 높게 나타났다.

기후변화가 가져올 변화에 대해 제주도민은 '폭우, 폭염 증가' 44.5%, '바다 황폐화' 25.2%, '한라산 생태 교란' 10.8%, '과일 주산지 북상' 10.6% '황사 발생 증가' 5.9% 순으로 응답했다. (조사=제주와미래연구원/그래픽=제주의소리)

기후변화로 인해 제주에 가장 큰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되는 요소는 ‘폭우·폭염 증가’ 44.5%, ‘바다 황폐화’ 25.2% 순으로 나타났다. ‘한라산 생태 교란’ 10.8%, ‘과일 주산지 북상’ 10.6%로 비슷하게 나타났고 ‘황사 발생 증가’ 5.9%로 뒤이었다.

코로나19 의미에 대한 질문에서는 ‘위기이다’ 41.9%, ‘두려움이다’ 27.8%, ‘변화의 기회다’ 26.1% 순으로 나타나 위기와 두려움과 함께 변화의 기회로 인식되는 것으로 분석됐다.

코로나 이후 가장 큰 변화를 가져올 분야에 대한 질문에는 ‘집단활동 및 생활문화’가 40.0%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소비 행태 및 경제 구조’ 23.4%, ‘건강과 안전시스템’ 21.4%, ‘의식 및 사고방식’ 15.2% 순으로 응답했다.

이어 기후변화와 코로나 환경 변화에 따른 제주 미래 100년 비전과 중장기 전략수립 필요성에 관한 질문에는 ‘매우 필요하다’ 74.2%, ‘필요하다’ 21.6% 총 95.8%로 도민 대부분이 미래 전략수립 필요성을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제주와미래연구원이 SNS 등을 활용한 온라인 설문조사 방식으로 진행됐다. 설문조사에 응답한 사람은 남성 383명, 여성 242명으로 총 625명이 참여했다.

(사)제주와미래연구원은 향후 도민의식조사를 바탕으로 전문가론과 정책연구 등을 통해 제주미래비전과 중장기 전략을 수립할 예정이라 밝혔다.

송창우 원장은 "이번 설문조사에서 나타난 도민의견을  바탕으로  코로나시대의 사조문화(25일), 기후변화에 따른 한라산 구상나무고사위기, 농업지형도 변화,바다환경과 수산정책 등을 전문가와 함께 진단하는 생방송 프로그램을 제프리 tv를 통해 방송하며 다양한 도민의견을 수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설문조사를 진행한 (사)제주와미래연구원은 정부나 지자체가 아닌 시민 입장에서 제주의 지속가능한 미래비전 제시 및 정책대안 마련, 제주 가치창출 및 환경보존, 평화와 상생실현을 목적으로 지난 5일 공식 출범한 민간연구단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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