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온 노출 사태로 중단된 인플루엔자(독감) 백신 접종이 제주에서도 사흘 만에 재개되면서 서둘러 접종을 끝내려는 환자들이 몰리고 있다.

정부는 22일 접종을 앞두고 전면 중단한 국가 예방접종 사업 중 일부를 25일 오후부터 재개했다.

접종대상자는 2회 접종대상자를 포함한 생후 6개월~만 12세 이하 어린이와 임산부다. 당초 22일부터 접종 예정이던 만 13~18세는 일단 재개 대상에서 빠졌다.

정부 발표 직후 도내 각 산부인과에는 산모들에게 이 사실을 알리고 접종을 시작했다. 제주시내 유명 소아청소년과의원에도 오후부터 환자들이 밀려들었다.  

현재 이뤄지는 국가무료접종은 의료기관이 개별적으로 구매한 백신이다. 상온 노출 사고를 빚은 정부 조달 물량과는 관련이 없다.

의료기관이 구매한 백신은 무료 접종 후 정부에 백신 비용을 청구하게 된다. 8일 첫 접종을 시작으로 제주시보건소 관내에서만 이미 1225명이 접종을 마쳤다.

일시 중단된 정부 조달 물량은 도내 각 213개 병·의원에서 보관 중이다. 이 물량은 도내 만 13~18세 국가 접종 대상자 4만1498명 중 3만7620명이 사용할 수 있는 양이다.

해당 물량에 대해서는 식품의약안전처에서 안정성 검사가 진행 중이다. 정부의 발표 결과에 따라 만 13~18세 청소년에 대한 접종 재개 시점도 결정된다.

제주도는 국가무료접종 대상에서 제외된 도내 만 19세~61세 도민 42만8000여명에 대해서도 무료 접종을 추진 중이다. 실제 확보한 물량은 이중 70%인 29만5000여명 분량이다.

당초 10월13일부터 자체 무료 접종사업을 시작하려 했지만 백신 상온 노출 사태로 향후 일정은 유동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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