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공공성 확보 방안 마련 조건부 통과...환경단체, 환경훼손-공공시설 사유화 우려

제주 도심지 녹지 공간인 오등봉공원에 이어 중부공원 개발사업도 도시계획위원회 문턱을 넘으면서 난개발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제주도 도시계획위원회는 25일 제21차 회의를 열어 도시관리계획(중부공원조성계획: 비공원시설) 결정안을 조건부 통과시켰다.

위원회는 도민의견 수렴을 포함해 공공기여 방안의 타당성과 적정성을 재검토하고, 제주시와 협의 후 추가 공공성 확보 방안을 마련할 것을 조건으로 내걸었다. 

용수공급량 재산정과 중수도 재활용 상향, 보행자 전용도로 등 공원이용 접근성 향상 방안 마련, 지하주차장 계획시 관리운영방안 마련도 주문했다.

중부공원은 2001년 8월 도시계획시설로 결정됐다. 2005년 12월에는 공원조성계획 결정(변경)후 14년만인 2019년 11월 도시공원 일몰제에 맞춰 민간특례사업 제안 공고가 이뤄졌다.

올해 1월 우선협상자로 선정된 제일건설(주)은 총사업비 3722억4000만원을 투입해 일도신천지2차아파트 동쪽 건입동 167번지 일대 21만4200㎡를 개발하는 사업계획을 마련했다.

공원시설은 16만9256㎡, 비공원시설은 4만4944㎡로 예정돼 있다. 비공원시설 부지에 임대주택 80세대를 포함한 공동주택 782세대 조성을 계획했다.

전체 부지 중 시설면적은 29.9%, 복합문화센터와 스포츠센터 등 문화시설이 19.2%다. 비공원시설(20.9%)에는 지하 1층, 지상 14층 규모의 아파트 단지가 들어설 예정이다.

위원회는 공원 시설에 대한 입주자들의 사유화 가능성을 의식한 듯 “일반 시민들이 공원 시설을 잘 활용할 수 있도록 접근성이나 교통 문제를 심도 있게 들여다봤다”고 밝혔다.

반면 환경단체는 사업자의 분양권 수익만 보장해주고 공원시설에 대한 일반인 사용 등 공공성도 떨어질 것이라며 환경훼손과 난개발을 우려하고 있다.

위원회는 앞선 9일 제19차 회의를 열어 도시관리계획(오등봉공원조성계획: 비공원시설) 결정안도 조건부로 수용했다.

오등봉공원에 이어 중부공원까지 속전속결로 도시관리계획위원회를 통과하면서 각 사업자들은 제주시와 협약을 거쳐 사업시행자 자격으로 본격적인 사업을 추진하게 된다.

토지주와 토지보상 협의를 거치면 2021년 4월을 전후해 환경영향평가 심의를 받게 된다. 이 과정에서 환경 훼손 논란이 재차 불거질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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