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민속오일시장 인근에서 30대 여성을 살해하고 돈을 빼앗은 20대 남성이 범행 한달여 만에 재판에 넘겨졌다.

제주지방검찰청은 강도살인과 사체은닉미수, 사기, 여신전문금융업법위반 혐의로 강모(29)씨를 구속기소했다고 28일 밝혔다.

강씨는 8월30일 오후 6시50분쯤 제주시 도두동 제주민속오일시장 북측 노상에서 길을 걷던 A(39.여)씨를 살해하고 휴대전화와 지갑을 훔쳐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제주시 도두동의 한 편의점에서 아르바이트를 마치고 걸어서 귀가하던 중 약 2km 떨어진 제주오일시장 인근에서 강씨에 끌려가 기습을 당했다.

강씨는 미리 준비한 흉기로 피해 여성의 목과 가슴을 6차례 찌르고 현금 1만원을 훔쳐 달아났다. 이 과정에서 A씨는 몸싸움을 하며 격렬히 저항했다.

범행 직후 현장을 벗어난 강씨는 약 5시간만인 8월31일 0시30분쯤 현장을 다시 찾아 시신 은닉을 시도했다. 강씨는 사체를 5m가량 옮기다 포기하고 휴대전화와 신용카드를 재차 훔쳤다.

강씨는 훔친 신용카드를 이용해 8월31일 오전 2시쯤 편의점에서 식료품을 구입하기도 했다. 휴대전화는 유심칩을 빼려다 실패하자 애월읍 하귀 일대 도로를 운행하다 차 밖으로 던졌다.

경찰은 범행 현장 주변 폐쇄회로(CC)TV 분석을 통해 강씨의 차량을 확인하고 8월31일 오후 10시49분쯤 서귀포시 노상에서 긴급 체포했다.

강씨는 올해 4∼7월 택배 일을 하다 그만 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인터넷방송 여성 BJ(Broadcasting Jockey)에게 수천만원에 달하는 사이버머니를 후원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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