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 한국전쟁 화랑무공훈장 국가유공자...지난 6월 인터뷰서 "전쟁 다시는 안돼" 역설

아흔을 바라보는 노병(老兵)은 다시는 동족상잔의 비극이 되풀이 되어선 안된다고 역설한다. 18살 학도병으로 6.25 한국전쟁에 참전한 고우석(88) 용사다. 고 용사는 국방부 ‘6.25 전쟁 무공훈장 찾아주기’ 사업을 통해 월비산 261고지 전투 공적이 인정돼 오는 25일 제주 신산공원에서 열리는 한국전쟁 70주년 기념식에서 대한민국 화랑무공훈장을 받을 예정이다. ⓒ제주의소리
18살 학도병으로 6.25 한국전쟁에 참전한 故 고우석(88) 용사. 다시는 동족상잔의 비극이 되풀이 되어선 안 된다고 역설한 고 용사는 월비산 261고지 전투 공적이 인정돼 지난 6월 25일 제주 신산공원에서 열리는 한국전쟁 70주년 기념식에서 대한민국 화랑무공훈장을 받았다. ⓒ제주의소리 자료사진.

참혹한 동족상잔의 비극, 한국전쟁에 젊음을 바친 국가유공자 고우석 용사가 지난 9월 29일 향년 88세로 별세했다. 지난 6월 제주의소리와의 인터뷰에서 "다시는 6.25와 같은 전쟁은 이 땅에 일어나선 안된다"며 항구적 평화를 역설했던 고인이다.    

1933년 2월 21일 제주 삼양서 나고 자란 토박이인 고인은 한국전쟁이 발발한 해 9월 전장에 뛰어들어 1955년 2월 15일까지 4년 5개월여간 헌신했다. 

1950년 지리산 지구 전투, 강원도 고성 884고지 전투 등 11사단 소속으로 다양한 전투에 참전했다. 1951년 최전선 강원도 월비산 261고지 전투에서는 분대장으로 날아드는 적탄 속에서도 목숨을 걸고 고지를 사수하다 부상을 입기도 했다. 

당시 공로를 인정받은 고 용사는 올해 6월 ‘6.25 전쟁 무공훈장 찾아주기’ 사업을 통해 ‘화랑무공훈장’을 받았다.

이후 경기도 안양 탄약정비중대와 부산 해운대 종합탄약보급소, 강원도 속초 제50병기대대 탄약 입출고 관리 등 중요 보직을 맡아 임무를 수행하고 1953년 8월엔 505병기단 창설에 기여하는 등 국군의 성장에 보탬이 됐다. 약 4년 5개월간의 복무를 마치고 이등상사로 군 생활을 마쳤다.

고 용사는 [제주의소리]와의 생전 인터뷰에서 “쓰러져간 전우와 전쟁 당시 모습이 아른거려 밤잠을 이루지 못했다. 살아와서 감개무량할 뿐”이라며 “6.25는 가장 무서운 전쟁이고 다시는 있어선 안 된다”고 말한 바 있다.

故 고우석 용사의 장례는 5일 부민장례식장 2분향실에서 진행된다. 이어 6일 오전 6시 30분 양지공원서 영결식이 진행될 예정이다.

한국전쟁 70주년을 맞는 올해 5월 기준으로 분단의 현실을 극복하고 영구적인 평화가 깃든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 헌신한 용사들은 1390여 명이 남은 상태다. 늦지 않도록 그들을 발굴하고 공적을 기려 희생을 조금이나마 위로할 수 있도록 하는 모두의 노력이 요구된다.

탄약 입출고를 담당하던 당시 늠름한 모습의 고우석 용사. ⓒ제주의소리
탄약 입출고를 담당하던 당시 늠름한 모습의 故 고우석 용사. ⓒ제주의소리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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