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JDC4차산업혁명아카데미] 김재윤 전 디사이퍼 회장, “블록체인 통해 금융 대중화 이룰 수 있어”

서울대 블록체인학회 초대회장이 4차 산업혁명 핵심기술인 블록체인이 막막한 청년들에게 블록체인 기술의 원리와 미래 비즈니스 모델을 제시한다.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가 주최하고, [제주의소리]와 제주대학교가 공동주관하는 JDC4차산업혁명아카데미가 비대면 온라인 영상으로 2020년도 2학기 여섯 번째 강의를 6일 공개했다.

서울대 가상머신 최적화 박사과정을 밟고 있다는 김재윤 씨가 ‘블록체인이란 무엇이고, 우리 삶을 어떻게 바꿀 것인가’를 주제로 제주대 학생들을 만났다.

JDC4차산업혁명아카데미 2020년도 2학기 여섯 번째 강의를 펼친 김재윤 전 디사이퍼 회장. 사진=JDC4차산업혁명아카데미 영상 갈무리. ⓒ제주의소리
JDC4차산업혁명아카데미 2020년도 2학기 여섯 번째 강의를 펼친 김재윤 전 디사이퍼 회장. 사진=JDC4차산업혁명아카데미 영상 갈무리. ⓒ제주의소리

그는 2018년 설립된 서울대 블록체인학회 디사이퍼의 초대 회장으로, 현재 서울대 가상머신 최적화 과정 대학원생이며 블록체인 관련 다수의 강연을 펼치고 있다.

김 씨는 “블록체인이 뭘까. 블록체인하면 분산 컨택트 플랫폼, 디지털 화폐, 분산 데이터 베이스, 월드 컴퓨터 등 다 맞는 표현이지만, 우리 일상에 쓰이지 않고 개념이 확립되지 않아 실체 파악이 힘들다”며 “블록체인을 공부하며 내린 결론은 ‘블록체인은 개방형 금융시스템’”이라고 말 했다. 

블록체인의 필요성을 피부로 느낀 계기는 대학원 신입생 시절 잡일로 지각비를 관리하는 업무를 맡았을 때였다. 날짜와 이름을 적을 명부를 사무실에 부착하고, 연구원들의 지각비를 계산해서 메일을 발송해 지각비를 걷었다. 사소하지만 철저해야하는 그 잡일이 너무나 싫어 자동으로 지각비가 정산되는 앱을 만들었다. 

사진=김재윤 전 디사이퍼 회장. ⓒ제주의소리
블록체인 기술을 도입한 지각비 정산 앱 내용. 사진=김재윤 전 디사이퍼 회장. ⓒ제주의소리

김 씨는 “RFID태그를 통해 출근을 기록하고 웹페이지까지 만들며 모든 것을 자동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결국 정산이 문제였다. 결국 제 통장으로 지각비를 받아야 하고, 돈을 송금할 땐 인증 절차를 거쳐야 한다. 근데 블록체인을 쓴다면 이 모든 것을 자동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블록체인의 세 가지 장점으로 ▲금융 간소화 ▲금융 자율화 ▲금융 대중화를 꼽았다. 

그는 “블록체인은 결제 프로세스를 단순화시켜서 효율을 높여준다. 프로세스가 단순화되면 수수료도 절감된다. 또 기존 금융 거래는 은행을 통해 신원 확인을 거치는 등 복잡하지만 블록체인은 누구나 참여 가능하고, 누구나 자유롭게 나갈 수 있다. 마지막으로 누구나 금융 상품과 금융 시스템을 만들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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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체인을 사용했을 경우 이뤄지는 디지털 결제 프로세스 내용. 사진=김재윤 전 디사이퍼 회장. ⓒ제주의소리

기존 전자금융 시스템은 위·변조가 쉬운 디지털 데이터의 특징으로 신뢰할 만한 금융기관이 필수적으로 개입해야 했고, 공인인증서와 결제 프로세스의 복잡성을 가져왔다. 하지만 블록체인을 쓴다면 모든 결제 과정을 간소화하고 거래 당사자끼리 가치를 교환할 수 있다.

그렇다면 블록체인 기술로 우리는 어떤 미래를 볼 수 있을까.

김 씨는 “아직까지는 블록체인이 규제가 많다. 우리가 자산처럼 쓸 수 있는 시대가 온다면 블록체인 기반 많은 애플리케이션이 나올 것으로 기대된다“며 “해외송금도 기존보다 간단하고 저렴한 수수료로 가능하고, 회사 창업 시 암호화폐를 통해 최소한 비용을 들여 증권 발행이 가능하다. 자신의 시간을 증권화할 수도 있다“며 다양한 활용 예시를 들었다.

이어 “결론적으로 블록체인을 쓰면 금융의 대중화를 이룰 수 있다. 누구나 증권을 발행할 수 있다. 자산을 데이터화할 수 있게 만들어 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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