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원의 영어어휘 톡톡 talk-talk] (37) competition 경쟁

com·pe·ti·tion [kὰmpǝtíʃən/kɔ̀m-] n. 경쟁(競爭)
서로 심백을 허더라도
(서로 경쟁을 하더라도)

competition은 com- ‘함께’와 pet ‘추구(追求)하다(=seek)’의 결합이다. 이 pet에서 나온 낱말로는 appetite ‘식욕(食慾)’, petition ‘청원(請願)’, competence ‘능력(能力)’ 등이 있다. competition의 어원적 의미는 ‘함께 추구하다’이다. 그 추구는 선택적(selective) 추구가 아니라 본성적(natural) 추구이며, 그 추구가 선의의(well-intentioned) 경쟁으로 이어질 때 상생(co-existence)과 발전으로 나아가지만, 대립적(conflictual) 경쟁으로 이어질 때 분열과 공멸(co-destruction)로 가게 된다.

The world is full of people who are grabbing and self-seeking. So the rare individual who unselfishly tries to serve others has an enormous advantage. He has little competition. People who can put themselves in the place of other people, who can understand the workings of their minds, need never worry about what the future has in store for them.

이 세상은 자기 것만 생각하는 이기적인 사람으로 가득 차 있다. 그래서 이기적인 마음을 버리고 다른 사람들을 위해 살려는 소수의 사람들에게는 엄청난 이점(利點)이 주어진다. 그런 사람들은 경쟁 자체를 느끼지 못한다. 다른 사람의 입장에 서서 그들의 마음이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 가를 이해할 수 있는 사람이라면 장차 자기 앞에 어떤 일이 닥치더라도 전혀 걱정할 필요가 없는 것이다   

- Dale Carnegie의 ‘How to Win Friends & Influence People’ 중에서 -

어떤 사람을 만나는 게 가장 힘든가? 표정(facial expression)이 심각한(serious) 사람이다. 표정이 심각하다는 건 자기 고민에 빠져 있다는 것이다. 그런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에게 관심이 없다. 아니, 자기 마음이 자기 고민으로 가득 차 있으니 다른 사람에 대해 관심을 가지려고 해도 그 관심이 들어갈 자리가 없다. 거울에 비친 자신의 표정도 한 번 유심히 보기 바란다. 웃는 표정이라면 네가 발전해야 내가 발전할 수 있다는 선의의 경쟁을 생각하는 사람일 것이고, 심각한 표정이라면 너를 이겨야만 내가 살 수 있다는 대립적 경쟁을 생각하는 사람일 가능성이 높다. 그리고 아마도 전자는 평온한(calm) 마음으로 현재를 사는 사람일 것이고, 후자는 우울한(depressed) 마음으로 과거에 살거나 불안한(anxious) 마음으로 미래를 사는 사람일 것이다.

경쟁 사회 속에서 힘든 일이 많겠지만 우리는 다른 사람의 마음을 읽고 헤아리는 웃는 표정을 잃어선 안 된다. 코로나19로 힘들겠지만 서로 발전하겠다는 선의의 경쟁을 생각하며 평온한 마음으로 현재를 살아야 할 것이다.

“웃는 표정을 짓지 못하는 사람은 장사를 해선 안 된다( A man without a smiling face must not open a shop).” 중국의 격언(maxim)이다. 먹고 살아가려면 다른 사람들에게 어떤 식으로든 서비스(service)를 제공해야만 하는데, 그 서비스의 기본이 웃는 표정이라는 것이다. 심각한 표정으로 자기 고민에 빠져 고객들(customers)의 마음을 헤아리지 못하는 사람은 어떤 일을 하더라도 자신이 원하는 성공을 이룰 수가 없다. 아무리 대립적 경쟁이 심한 사회에 살고 있다 하더라도 다른 사람들의 마음을 읽고 헤아리는 웃는 표정이 없으면 선의의 경쟁은커녕 그 경쟁 속으로 함몰되어 갈 수밖에 없는 것이다. 코로나 사태로 모두 힘들겠지만 그럴수록 웃는 표정을 잃어서는 안 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 ‘김재원의 영어어휘 톡톡 talk-talk’ 코너는 제주대학교 통역번역대학원 한영과에 재직 중인 김재원 교수가 시사성 있는 키워드 ‘영어어휘’를 통해 그 안에 담긴 어원적 의미를 들려주는 스토리텔링 해설 코너입니다. 제주 태생인 그가 ‘한줄 제주어’로 키워드 영어어휘를 소개하는 것도 이 코너를 즐기는 백미입니다.

김재원 교수는?

제주대학교 통역번역대학원 한영과 교수(現)
언론중재위원회 위원(前)
미래영어영문학회 회장(前)
제주대학교 통역번역대학원장(現)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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