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자연유산 한라산의 식물 이야기] 72. 고마리 (Persicaria thunbergii H. Gross) -마디풀과-

이번 주에는 습지식물인 고마리라는 식물을 소개해 드립니다.

마디풀과(―科 Polygonaceae)에 속하는 1년생 초인 이 고마리는 더러운 물을 정화 시켜 준다고 하여 ‘고마운’, ‘고마우리’에서 이름이 유래되었다고 하는 식물입니다.

또 하나의 이야기는 번식력이 강하여 이제 ‘그만’, ‘고만’에서 비롯되었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사진=문성필. ⓒ제주의소리
사진=문성필. ⓒ제주의소리

물가에 자라면서 수질이 나쁜 곳에서도 자라는 특성 때문에 물의 오염 정도를 파악하는 식물로 알려져 있습니다.

꽃은 줄기 끝에 여러 송이가 모여 나기 때문에 전체적으로는 하나의 꽃 뭉치처럼 보이는데 자세히 보면 10송이 이상의 꽃이 같이 모여 피어납니다.

각 꽃마다 수술이 여덟, 암술이 셋이 들어 있습니다.

사진=문성필. ⓒ제주의소리
사진=문성필. ⓒ제주의소리

우리나라 전역에 걸쳐 분포하는 이 고마리는 골짜기 냇가나 습지에서 자라는 식물인데 제주에서는 오름 주위의 작은 습지나 하천, 계곡에서도 관찰되는 식물입니다.

늦여름인 9월~10월에 걸쳐 흰색 또는 연분홍색의 꽃을 피우는 야생화인데, 사진에서 보는 바와 같이 잎과 잎자루에는 거꾸로 난 짧은 가시가 있습니다.

사진=문성필. ⓒ제주의소리
사진=문성필. ⓒ제주의소리

이 고마리와 아주 비슷한 식물이 있는데 바로 이름도 재미있는 미꾸리낚시라는 식물입니다.

꽃은 고마리와 비슷하지만, 잎을 보면 쉽게 구별할 수 있습니다.

고마리의 잎은 삼각꼴로 양 끝이 길게 퍼지는 형태를 가지고 있는데 반하여 미꾸리낚시는 잎이 피침형으로 줄기를 감싸고 있습니다.

사진=문성필. ⓒ제주의소리
<미꾸리낚시/Persicaria sagittata (L.) H.Gross>. 사진=문성필. ⓒ제주의소리
사진=문성필.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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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마리의 꽃이 작아 접사하기가 참 어렵고 꽃이 피어 있는 모델을 찾느라 애를 먹는 식물이기도 합니다.

생약명은 고교맥(苦蕎麥)이라하여, 주로 어혈을 풀어주고, 해독에도 효과가 있다고 하는데,
민간에서는 잎과 줄기는 나물로, 된장국으로, 생으로 무쳐 먹기도 한다고 전해지고 있습니다.

사진=문성필.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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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고마리의 꽃말이 ‘꿀의 원천’이라고 하는데 아니나 다를까 이 고마리를 담고 있으면 벌들이 윙윙거리며 날아다니는 모습을 많이 볼 수 있습니다.

흰색의 고마리 꽃에 벌이 날아와 분주하게 꿀을 모으고 있습니다.

사진=문성필. ⓒ제주의소리
사진=문성필. ⓒ제주의소리

제주도가 12일부터 23일까지 코로나 19로 인한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지역 내 물가안정에 기여하고 있는 개인 서비스업소를 대상으로 착한가격업소를 모집한다고 합니다.

착한가격업소는 외식업, 이·미용업, 세탁업 등 개인 서비스업소 가운데 선정된다고 하는데 습지의 작은 야생화인 고마리를 보면서 물을 정화 시켜 주는 고마운 야생화처럼 우리 사회에 고마운 이웃들이 많아지는 훈훈한 미담이 들려오기를 기다려 봅니다.

사진=문성필.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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