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연극협회, 18일 ‘홍윤애의 비가’ 공연...300명 미만 현장-온라인 생중계 병행

변치 않는 사랑과 절개를 상징하는 제주 인물 ‘홍윤애’가 연극으로 다시 찾아왔다.

제주시가 주최하고 사단법인 한국연극협회 제주도지회(제주연극협회)가 주관하는 창작 연극 <홍윤애의 悲歌(비가)>가 18일 오후 3시 제주아트센터에서 공연한다.

제주연극협회는 2018년 <섬에서 사랑을 찾다>라는 제목으로 홍윤애 이야기를 연극으로 제작한 바 있다. 한윤섭이 글을 썼고 초연 연출은 김성노, 지난해는 고동원이 연출을 맡았는데, 3년째인 올해는 정민자가 연출자로 나섰다.

특히 정민자는 강은미와 함께 공동 각색도 담당했는데, “섬에서 사랑을 찾은 사람은 조정철 아닌가, 제주 소재라면 홍윤애 이야기여야 할 것 같았다”고 연출자의 글에서 설명했다. 이런 의도를 반영해 올해는 윤애를 짝사랑하는 창수역을 새로 추가하면서, 삼각 관계 속 사랑이야기로 풀어간다.

대역죄인의 몸으로 제주에 유배를 온 조정철(배우 강상훈), 하인까지 쫓아 보내 홀로 외롭고 힘든 유배 생활을 하게 된다. 그가 제주에서 할 수 있는 일이란 책을 읽고 시를 짓는 것이지만, 책조차 못 읽게 하는 제주목사의 명 때문에 그저 시나 읊고 짓는 게 전부였다. 그 때 그의 허드렛일을 돕게 된 홍윤애(박은주)는, 점차 조정철의 조용하고 신중한 처신과 조용히 시를 읊는 그가 선비중의 선비라는 걸 알게 됐다. 그러던 중 연민을 느끼게 된 홍윤애는 더 정성껏 그를 수발하고 급기야 서로 사랑하고 있음을 알게 된다. 

정성껏 끓인 보말국을 드렸으니 그 보답으로 천자문을 가르쳐달라는 윤애, 그런 윤애가 귀엽고 사랑스럽기만 한 조정철은 천자문을 가르쳐주며 둘만의 사랑을 키워간다. 한편, 한양에서는 가문의 원수인 조정철을 죽이려는 김시구(오종협)의 모의가 진행된다. 윤애를 짝사랑하는 강창수(현유상)는 자신의 마음을 몰라주는 윤애가 야속하기만 하다. 그러던 어느 날, 조정철에게 아기를 보여준다고 찾아온 윤애를 보게 된 강창수는 큰 충격에 휩싸이는데….

출연진은 세이레를 비롯해 예술공간 오이, 파노가리 등 제주지역 여러 극단에서 배우들을 꾸렸다. 주인공인 조정철은 강상훈, 홍윤애는 박은주가 연기한다. 둘 사이를 갈라놓으려 하는 김시구는 오종협, 새로운 배역인 강창수는 현유상이 맡는다. 정조·아전·동료는 문재용이 연기한다. 여기에 강성복(신주호·신하 역), 양순덕(용선), 김이영(강주), 이영원(태생), 정윤선(종상), 김선우·오상준·양준호·조민석(자객·포졸) 등이 함께 한다.

작곡은 전송이, 무대 미술은 한재준, 음향 감독은 설승혜 등 제주 연극인들이 보이지 않는 무대까지 참여해 작품을 완성한다.

공연은 현장과 온라인 방식을 병행한다. 현장 관람은 선착순 300명 미만으로 제한한다. 관람 신청은 전화(064-755-0904) 혹은 현장 접수를 병행한다.

온라인은 유튜브 채널 ‘제주연극협회’( https://www.youtube.com/channel/UCnAUpQeW_G-CmJbIz_pcbqw/featured )에서 당일 실시간으로 중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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