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감] “제주관광공사 경영부실 대책도 사과도 없다…이 정도면 해체해야” 맹폭

제주관광공사. ⓒ제주의소리
제주관광공사. ⓒ제주의소리

한해 수십억원의 도민혈세가 투입됨에도 ‘밑빠진 독에 물 붓기’ 식이 되고 있는 제주관광공사의 사장이 ‘부실 경영’ 책임론에도 전국 최고 수준의 연봉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열린 제주의회 문화관광체육위원회(위원장 안창남) 행정사무감사에서 의원들은 관광국 업무를 제쳐둔채 제주관광공사의 경영부실 문제를 집중 추궁했다.

김황국 의원(용담1․2동, 국민의힘)이 포문을 열었다. 김 의원은 “2018년도 행정사무감사에서 사장 직속 감사팀을 신설해 내부통제를 주문했는데도 아직도 설치하지 않고 있다. 의회의 지적사항을 이행하지 않는 이유가 뭐냐”고 따져 물었다.

현창행 제주관광공사 본부장이 “조직슬림화 차원에서 팀 하나를 줄였다. 경영전략처에서 감사업무를 담당학 있다”고 답변하자, 김 의원은 “예산을 담당하는 전략기획처에 감사팀을 두는 것은 고양이에게 생선을 맞긴 꼴이다. 총체적 난국에 처한 관광공사가 환골탈태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질타했다.

문경운 의원(비례대표, 더불어민주당)은 “부실경영에 대해 책임을 지는 사람도 없고 대책도 없다”고 지적했다.

문 의원은 시내면세점 철수와 항만면세점 중단, 지정면세점의 손실 등 지금까지 부실사례를 거론한 후 “2008년 출범 후 올해까지 공사에 투입된 예산이 1548억원에 이른다. 도의 재정 투입 없이는 회생이 불가능한 상황이다. 임원들은 임기만 채우며 그만이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문 의원은 또 차기 사장 내정자(고은숙)와 관련해서도 “지금과 같이 위기상황일 때는 마케팅 전문가가 아니라 구조조정 등을 통해 경영위기를 타파할 전문경영인이 필요하다”며 “아마 내정자가 오늘 행정사무감사를 지켜보고 있을 텐데, 구조조정은 반드시 해야 한다. 개인적으로는 공사를 해체해야 한다는 생각이다”라고 맹폭했다.

왼쪽부터 김황국, 문경운, 박호형, 오영희 의원. ⓒ제주의소리
왼쪽부터 김황국, 문경운, 박호형, 오영희 의원. ⓒ제주의소리

박호형 의원(일도2동갑, 더불어민주당)도 “공사가 민간영역(면세점)에 도전했다가 폭망한 상황이다. 이에 대해 누구 하나 사과도 하지 않는다”며 “이럴 바에는 공사를 해체해야 한다는 심정이다”라고 질타했다.

오영희 의원(비례대표, 국민의힘)은 “공사가 막대한 적자를 내고 있음에도 사장 연봉은 1억3천만원으로 전국 관광공사 중 두 번째다. 반면 직원들의 평균 임금은 최하위 수준이다. 이런 상황에서 과연 직원들이 일할 의욕이 있겠느냐”라며 직원들의 사기진작 대책 마련을 주문했다.

에 대해 현창행 제주관광공사 사장 직무대행(본부장)은 “지적한 부분들에 대해서는 인정한다. (경영이 부실해진 데는) 시내면세점 진출과 철수라는 정책 판단 잘못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면서 “신임 사장이 임명되면 경영정상화 대책을 내놓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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