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감] 문종태 의원 "원 지사 도정 공백 불가피, 직언해야"

김태엽 서귀포시장. ⓒ제주의소리 자료사진
김태엽 서귀포시장. ⓒ제주의소리 자료사진

대권 도전을 시사한 원희룡 제주도지사의 외지 출장이 잦아지는 것과 관련, 원 지사의 비서실장 출신인 김태엽 서귀포시장은 "도정에 부담이 생길 수는 있지만, 시스템이 갖춰져 있어 도정업무에는 별 지장이 없을 것"이라는 개인적인 입장을 밝혔다.

제주특별자치도의회 행정자치위원회(위원장 이상봉) 문종태 의원(더불어민주당, 일도1·이도1·건입동)은 15일 서귀포시를 상대로 실시한 행정사무감사에서 김 시장에게 도정 공백에 대한 견해를 물었다.

문 의원은 "최근 원희룡 지사가 차기 대선 출마 입장을 공개적으로 밝혔다. 본격적으로 경선 준비에 나서 11월까지 구체화하겠다고 말했고, 오늘도 서울 출장중에 있다"며 "지사가 대권 행보에 나서며 출장이 더욱 잦아질텐데, 비서실장 출신으로 도정 공백 우려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라고 질문했다.

답변에 나선 김 시장은 "제가 비서실장이라기 보다는 행정시장으로서 답변하기에 적절치 않은 것 같다"고 말을 아꼈지만, 문 의원은 재차 "가장 가까운 자리에서 보좌했던 실장이고, 도정 공백은 양 행정시에 부담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질의하는 것"이라고 되물었다. 

그러자 김 시장은 "물론 출장을 자주 다니다보면 일정 부분 도정에 부담이 있을 수 있겠지만, 요즘은 시스템이 잘 돼있어 업무 보는데 별 지장이 없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문 의원은 "그러면 지사가 없어도 시스템으로 도정이 진행된다는 것이냐"며 "중요한 현안에 대해 지사가 직접 챙겨야 할 일들이 분명 있지 않나. 본격적인 경선 일정이 다가오면 도정 공백이 매우 불가피한게 당연할 것"이라고 받아쳤다.

김 시장은 "일정 부분 도정의 부담은 없지 않아 있다. 조금이라도 있긴 할건데, 그 갭을 줄일 수 있는 시스템은 돼있다고 생각한다"며 "지사가 서울 출장 자주 간다고 해서 제주도정을 아예 손놓고 있고 신경을 덜 쓰고 있다고는 생각치 않는다"고 답했다. 

특히 "나중에 어떻게 될지 모르지만 (원 지사가)대권에 도전함으로 인해 같은 도민으로서 생각을 좀 해야할 것 아닌가"라며 지사의 대권 행보를 두둔했다.

문 의원은 "비서실장 출신 시장이기 때문에 그렇게 답하는 것을 충분히 이해는 하지만, 이제 비서실장이 아니고 서귀포시를 책임지는 행정시장이지 않나"라며 "지사에게 직언할 사람이 별로 없다. 시장 정도 돼야 들을 것이기 때문에 직언을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원 지사와 같은당인 이경용 의원(국민의힘, 서귀포시 서홍·대륜동)도 "문 의원의 지적은 결국 자기 지역에서 지지를 못 받으면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말이다. 정치인이 자기 지역구에서 많은 지지를 받을 때, 대통령 나온 사람들 보면 자기 지역구에서 많은 지지를 받고 들어가고, 저희 도의원도 박수 받을 때 다른 지역에서도 박수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첨언했다.

저작권자 © 제주의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