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감] 강성균 "꼭 새로 지어야 하느냐"에 안동우 "비새는 청사만 3개"

제주시청사 건립 조감도
제주시청사 건립 조감도

안동우 제주시장이 신청사 건립에 대해 재정상황 등을 감안해 2023년 착공 여부는 종합적으로 판단할 문제라며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다만, 청사건립에 필요한 행정절차는 재임 기간 중 마무리하고 싶다는 바람을 피력했다.

제주도의회 농수축경제위원회(위원장 현길호)는 16일 제주시청을 상대로 행정사무감사를 진행했다.

이날 제주시 행감에서 도마에 오른 것은 '시청사 건립' 문제. 제주시는 기존 제5별관(옛 한국은행 제주본부) 청사를 철거한 후 지하 3층·지상 10층(연면적 2만4822㎡) 규모의 신청사를 건립할 계획이며, 사업비는 총 729억원이다.

강성균 의원(더불어민주당, 애월읍)은 "시청사 건립 계획이 있는데 꼭 뜯어서 새로 지어야 하느냐"고 물었다.

안동우 제주시장은 "비 오는 날이면 건물이 노후돼 양동이를 받아야 하는 청사가 3곳이나 된다"며 "특히 별관까지 하면 청사 출입구마 23곳이나 돼 민원인들의 불편이 매우 크다"고 통합청사 필요성을 언급했다.

안 시장은 "제가 와서 하는게 아니라 이전부터 행정절차가 이행 중이었고, 실제 사업비 투입은 2023년도에 가서 건립을 시작한다"며 "그 때 가서 제주도 재원상태를 봐서 판단해야 하고, 지금 행정절차를 마무리하는 것도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안동우 제주시장과 강성균 도의원
안동우 제주시장과 강성균 도의원

강 의원은 "700억이 들어갈지 1000억 이상이 들어갈지 모르는 사업으로 이 시점에 꼭 해야 하느냐는 얘기가 많다"며 "시청사를 건립하는데 그 돈을 들이는 것보다 어려운 도민 경제 상황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수 있는 방향으로 예산이 사용될 수 있도록 해야 하지 않을까"라고 따졌다.

안 시장은 "행정 절차가 마무리되더라도 2023년에 가서 사업비 투입하기 때문에 저는 절차를 마무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이후 재정 여건을 보고 사업을 추진할 것인지 미룰 것인지는 시간적 여유가 있다. 이후에 도민 공감대을 얻어서 하면 된다"고 답변했다.

강 의원은 "이 시점에서 700~1000억원이 투입된다고 하면 하면 당장 들어가는 줄 안다"며 "제주시민들이 불필요한 걱정을 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안 시장은 "의원님 말씀에 동의한다. 만약 시청사를 당초 계획대로 한다면 일반회계로 하면서 다른 사업을 줄이면서 건립하는 것은 저도 반대한다"며 "재원 확보방안은 지방채 발행을 할 것인지, 민간위탁을 할 건지, 다른 공유재산을 매각할 것인지 나중에 결정하면 된다. 가뜩이나 재정이 어려운데 일반회계를 끌어다 무리하게 추진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답변했다.

현길호 위원장(조천읍, 더불어민주당)은 “행정절차 이행 역시 행정력 낭비”라며 절차이행 중단을 주문하기도 했다.

현 위원장은 “시장께서 행정절차는 밟겠다고 했는데, 행정절차 추진에도 행정력이 낭비된다고 본다. 제가 볼 때는 현 상태에서 스톱하는 게 맞다”며 “신청사 건립을 논할 정도의 재정상황이 여의치 않다”고 말했다.

이에 안 시장은 “행정절차가 중간 정도 이행된 상태라면 중단해도 무방하다고 생각하지만, 마지막 절차만 남았다. 현재로서는 행정절차를 마무리하는게 낫다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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