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내 민간·공공 병원 가릴 것 없이 아침부터 긴 줄...“11월 초까지 인파 예상”

17일 노형동 모 민간병원에서 시민들이 독감예방 접종을 기다리고 있다. 대기자들이 긴 줄을 서고 있지만 거리두기는 지켜지지 않았다.  ⓒ제주의소리
17일 노형동 모 민간병원에서 시민들이 독감예방 접종을 기다리고 있다. 대기자들이 긴 줄을 서고 있지만 거리두기는 지켜지지 않았다.  ⓒ제주의소리

두 가지 전염병(코로나19, 독감)이 등장하는 트윈데믹(twindemic)을 막기 위한 제주도의 전 도민 독감백신 무료 접종이 13일부터 시작됐다. 접종 개시 후 첫 번째 주말은 아침부터 인파들이 몰렸다. 혼선을 방지하고 사회적 거리두기를 준수하기 위해 접종 대상별로 기간을 나눴지만 혼잡한 상황이 연출됐다.

업무 시작 1시간 전인 오전 7시 30분, 제주시 연동에 위치한 인구보건복지협회 제주지회 가족보건의원에는 긴 줄이 늘어섰다. 선착순 100명 대기 신청이 순식간에 꽉 찰 정도였으며, 기다림을 포기하고 돌아가는 인원도 상당했다. 

이 뿐만 아니라 노형동에 위치한 모 의원도 아침 9시에 접종 대기자 120여명이 병원 내부 뿐만 아니라 건물 계단까지 길게 줄을 선 모습이 연출됐다. 코로나 감염 차단을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는 잘 지켜지지 않는 모습이었다. 

모 의원 관계자는 “주말 병원 근무자의 수가 제한적인데 독감 예방주사를 접종하려는 시민들은 계속 찾아오고 있어 거리두기 안내 등도 쉽지 않은 상태다. 마스크 등은 철저히 쓰고 있지만 시민들 스스로도 안전을 위해 병의원 대기 중에도 거리두기 준수가 아쉬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가족보건의원 관계자는 “의사 1명 당 100명까지 백신을 접종할 수 있다. 이날은 2명이 근무해 200명까지 가능했는데, 금세 인원이 차버렸다. 다음 날 대기까지 잡혀있는 상황”이라며 “일요일인 18일은 의사 4명이 출근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접종을 시작한 10월은 몰리는 현상이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면서 “5부제를 적용한 보건 기관 접종을 이용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덧붙였다.

ⓒ제주의소리
17일 독감예방 접종 업무를 끝내고 난 뒤, 인구보건복지협회 제주지회 가족보건의원에 빈 백신 상자가 수북이 쌓여 있다. ⓒ제주의소리

도내에서 추진하는 독감 백신 접종은 크게 국가사업과 지방사업으로 나뉜다. 국가사업은 생후 6개월 이상~만 18세 이하와 만 62세 이상 어르신 등 총 도민 24만여명 지원 대상이다.

지방사업은 국가지원에서 제외된 만 19세 이상~만 61세 미만 29만6000여명이 대상자다. 전 도민은 69만5500여명이지만 실제 접종 물량은 전체의 80% 수준인 53만6000도스다.

제주도는 접종 현장의 혼선을 방지하고 사회적 거리두기 준수를 위해 접종 대상별로 기간을 나눴다. 접종기관은 293개 병·의원과 보건기관 65곳 등 모두 358곳이다.

상온 노출 논란으로 중단된 국가사업 만 13세 이상~만 18세 이하는 13일부터 접종이 가능하다. 만 19세 이상~만 61세 이하 지방사업 대상으로 이날부터 접종을 받을 수 있다.

만 62세 이상 국가사업 대상자는 10월19일부터 12월31일까지 가까운 병·의원에서 접종 하면 된다. 노인복지시설은 보건소에서 19일 직접 현장을 찾아 접종에 나서기로 했다.

생후 36개월 이상~만 9세 미만 2회 접종대상자는 10월20일부터 내년 4월30일까지 가까운 보건소에서 접종하면 된다. 35개월 이상 1회 접종대상자도 10월20일부터 접종 가능하다.

접종기관 방문시 무료예방접종 여부와 대상 기간 확인을 위해 신분증을 지참해야 한다. 마스크 착용도 필수다. 도민의 경우 주민등록증 또는 주민등록등본을 챙겨야 한다.

임신부는 산모수첩 또는 임신확인서가 필요하다. 외국인은 결혼이민자나 영주권자를 증명 할 수 있는 서류를 가져가야 한다.

각 병·의원의 사전 예약시스템을 활용하거나 전자예진표를 활용하면 대기 시간을 줄일 수 있다. 일반 병·의원과 달리 보건소는 출생연도 끝자리 5부제를 도입할 예정이니, 접종일자를 미리 확인해야 한다. 월요일은 1·6, 화요일은 2·7, 수요일은 3·8, 목 4·9, 금 5·0년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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