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국제평화센터, 30일부터 김기라·김형규, 러시아 ‘AES+F’ 전시 개최

상상력을 자극하는 디지털 기술 이미지들을 통해 역사, 이념, 소통에 대한 질문을 던지는 전시가 제주에 열린다. 제주국제평화센터의 <미디어 유토피아>전이다.

제주국제평화센터(센터장 김선현)가 10월 30일부터 12월 30일까지 진행하는 <미디어 유토피아전>은 한국과 러시아에서 활동하는 작가 두 팀을 초대했다.

한국의 콜렉티브 그룹 ‘김기라, 김형규’는 <플로팅 빌리지-위재량의 노래>(2채널 비디오, 2015)를 소개한다.

이 작품은 서울시에서 환경미화원 청소관리직으로 근무한 시인 위재량의 시와 힙합 뮤지션의 음원을 더한 영상 작품이다. 영상, 음악, 퍼포먼스가 융합한 설치 작품으로 “불확실한 사회에 대한 시대정신”을 말한다.

제공=제주국제평화센터. ⓒ제주의소리
'플로팅 빌리지-위재량의 노래'의 한 장면. 제공=제주국제평화센터.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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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로팅 빌리지-위재량의 노래'의 한 장면. 제공=제주국제평화센터.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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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로팅 빌리지-위재량의 노래'의 한 장면. 제공=제주국제평화센터. ⓒ제주의소리

제주국제평화센터는 “공동선이라는 명제 아래 작가적 입장과 태도에서 바라본 대한민국의 현실, 역사, 이념, 정치, 세대, 지역, 노사 문제와 같은 갈등과 대립, 충돌 등을 심미적 관점에서 풀어낸 작품”이라며 “동시에 이 전시를 구성하는 작품 하나 하나는 여러 타 장르에 아티스트들의 협업 과정과 결과로 이루어진 작품이다. 매우 실험적이며 아방가르드적 관점을 소유한다”고 소개한다.

러시아 AES+F는 <Allegia Sacra>(5채널 비디오, 2011)를 들고 왔다. 이 작품은 종교 예술에서 벗어나 르네상스 양식의 길을 연 15세기 화가 조반니 벨리니(Giovanni Bellini)의 그림에 영감을 받은 다채널 비디오 설치 작품이다. 이 작업의 배경인 국제공항은 기독교의 연옥(Purgatory)을 나타낸다. 

제주국제평화센터는 “그들의 작업에서는 일관되게 동서양의 상징적 이미지들이 융합돼 나온다. 또한 전 지구의 모든 다양한 인종, 노예와 시민, 가난한 자와 부유한 자 심지어 남성과 여성의 경계가 모호한 사람들, 즉 동등의 지구인만이 출현한다. 작가가 생각하는 미래의 아시아는 과거 수용적 근대화에 의한 왜곡된 아시아가 아니라 차이가 없고 다름만이 존재하는 전 지구적 이상향의 부분”이라며 “이 작업은 인간과 세상 만물, 유한의 생과 무한의 생을 합일론적으로 생각하는 동양적 사고를 연옥이란 중간계를 통해 나타낸다”고 소개한다.

제공=제주국제평화센터. ⓒ제주의소리
'Allegia Sacra의 한 장면. 제공=제주국제평화센터.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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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egia Sacra의 한 장면. 제공=제주국제평화센터.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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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egia Sacra의 한 장면. 제공=제주국제평화센터. ⓒ제주의소리

전시장에는 Full HD 프로젝터, 47인치 TV, Dvix 플레이어, 빔·TV 브라켓, 스피커, 헤드폰 등 각종 전자 기기들을 통해 예술성을 구현한다. 낯설지만 흥미를 자극하는 예술과 만나고 싶은 이들에게 신선한 경험이 되리라 본다.

이번 전시를 기획한 제주국제평화센터 김선현 센터장은 “현재 우리 사회는 글로벌 펜더믹 이후 새로운 패러다임을 경험하고 있다”며 “이번 전시전을 통해 코로나19로 인한 코로나블루 증상인 우울감, 무기력증을 극복하고 힐링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밝혔다.

전시 기간 동안 코로나19 예방수칙 준수를 위한 QR코드 확인과 발열체크가 진행될 예정이다. 홈페이지를 통한 사전예약도 실시한다. 관람객은 시간당 30명으로 제한하며 5인 이상 관람객은 5인 이하 단위로 나뉘어 관람할 수 있다.

보다 구체적인 전시 일정은 평화센터 홈페이지와 기관 SNS를 통해 공지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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