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는 예비 문화도시 사업 일환으로 10월 15일부터 다음달 16일까지 우도 주민들의 생활 용수 공급 시설이었던 담수화 시설 건축물을 활용한 <우도, 수리수리 담수리> 특별 전시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섬 속의 섬인 우도에서 처음 시도되는 예술 재생 프로젝트다. 우도의 높은 문화적 가치를 활용해 예술 작품의 전시를 통해 유휴 시설의 문화적 재생 가능성을 타진하고자 준비한 프로젝트다.

전시 장소인 우도 담수화 시설은 1998년 건립해 2011년 광역 상수도가 공급될 때까지 우도 주민들의 유일한 식수 공급원이었다. 현재는 유휴 시설로 남아있는 공간이다.  

담수화 시설 활용 방안을 두고 다양한 방법 등이 논의돼 왔으나, 올해에는 문화도시 전략 거점 사업 일환으로 예술 작품 전시를 추진하게 됐다.

이번 전시 제목 <우도, 수리수리 담수리>는 담수화 시설이 마치 누군가가 마술을 부려 요긴한 건물로 수리가 돼 예술로 채워지길 바라는 소망을 담아 정했다. 전시장으로의 공간의 확장성에 대해 평가받을 기회가 될 전망이다.

전시 참여 작가들은 우도에 머물며 지역에 영감을 받아 새롭게 제작한 신작을 소개한다. 작곡가 방승철, 설치미술가 한석현, 이진아, 장준석, 프로젝트팀 우도콜렉티브, 디자인팀 굿스굿스 MSG 등 총 6팀이다. 우도의 자연 환경과 주민들에게 받은 생생한 느낌을 담아 현장과 공간 중심의 작품들을 제작됐다.

한석현의 '백록 구실잣밤나무', 5×15×5m, 2020. 제공=제주시. 
이진아의 '죽이는 도구들', 털실-혼합매체(21개의 오브제), 가변크기, 2020. 제공=제주시. 

아울러, 담수화 시설 지하 공간은 우도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담은 방승철의 음악에 우도 주민들을 주인공으로 담은 영상 작품이 더해진다. 

태풍에 넘어간 나무에 백록담 설화를 곁들인 한석현 작가의 <백록>과 해녀들의 생업 장소이자 목숨을 앗아가는 두려운 대상이기도 한 바다의 양면성을 작품에 담은 이진아 작가의 작품 또한 주목할 만하다. 

장준석 작가는 잔디와 인공 조형물을 설치해 오버투어리즘으로 몸살을 앓는 우도의 모습을 선보이고자 했다.

전시는 코로나19 예방, 확산 방지를 위해 전시 관람은 10명 미만이 30분 이내로 제한한다. 발열 확인, 방문자 기록, 적정 인원 관람제로 운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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